◀앵커▶
11월 30일 새벽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대구에서도 잠을 자다가 진동을 느낀 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긴급재난문자가 전국적으로 발송되면서 깜짝 놀란 분들도 많으셨을 텐데,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장미쁨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고속도로 동경주 나들목.
고속도로를 비추는 CCTV가 갑자기 아래위로 요동칩니다.
같은 시간, 주변 주유소 바닥도 출렁이듯 흔들립니다.
11월 30일 새벽 4시 55분쯤 경북 경주시 동남쪽 19km 지점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올 들어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진앙지는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부근.
진앙지 주변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땅 흔들림에 깜짝 놀랐습니다.
◀고춘강 경주시 문무대왕면 주민▶
"(진동이) 우어··· 덜덜덜 하더니만 쿵 쿵쿵하더니 확 지나가는 거야. 그래서 옷을 막 주워 입었다고."
◀주종선 경주시 문무대왕면 주민▶
"거실에 막 뿌연 것이 꽉 차대. 그래서 또 다른 데 문을 열었지. 그랬더니 우두두두 저쪽 옆으로 지나가더구먼."
"제가 있는 이곳 뒷산 너머가 진앙지로 알려진 입천리입니다. 진앙지 인근 산 아래에 10여 가구 정도가 모여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벽면에 금이 가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김을권 경주시 문무대왕면 주민▶
"우측으로 한번 흔들고 좌측으로 흔들고 2번 흔들리더라고. 침대에 있었는데, 2번을 심하게 흔들더라고. 화장실 가서 불을 켜보니까 금이 쫙 가버린 거야."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는 경북에서 59건, 울산 45건, 대구 15건, 부산 7건 등 전국에서 총 132건이 접수됐습니다.
7차례 여진이 이어졌는데, 다행히 더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진앙지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있는 월성원전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첨성대를 포함한 주요 문화유적도 피해가 없었는데, 석굴암과 불국사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은 12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는 지진 위기 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전국적으로 기상청의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됐는데, 관할 지자체인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진 발생 30여 분 뒤 재난문자를 발송해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차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