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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고교 기숙사 일부 폐지 결정...예산 낭비

◀ANC▶ 돈이 없다며 의무급식까지 미뤄왔던 대구시교육청이 명문고등학교를 만든다며 기숙사 짓는데 수백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교육수도, 대구'를 내세운 우동기 전 대구시교육감이 주도해서, 고등학교 기숙사 18개를 한꺼번에 짓기도 했는데, 문 닫는 기숙사가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형 기자입니다. ◀END▶

◀VCR▶ 학생 4명이 함께 사용하는 방이 텅 비어 있습니다.

독서실에도 주인 없는 책상이 눈에 띕니다.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급감한 겁니다.

운영비 적자를 견디지 못한 학교 측은 2022년부터 기숙사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2012년 27억 원을 들여 기숙사를 만들어놓고 10년 만에 폐쇄하는 겁니다.

◀SYN▶학교 관계자 "인적, 물적 자원 낭비가 심한 편이니까 그래서 학교 측에서 부담이 되다 보니..."

이처럼 기숙사 폐지를 결정한 학교는 구암고와 호산고, 대진고 등 대구 6곳입니다.

대구에는 자율형 공립고와 일반고 26개에 기숙사가 있는데, 정원을 못채우는 학교가 14개로 절반이 넘습니다.

S/U) "학생 수요 감소와 입시 제도 변화, 학교 요구 등으로 기숙사를 폐지하려는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고등학교 기숙사 도입 정책은 2011년 우동기 전 교육감이 강행했습니다.

자율형 공립고 12곳, 일반고 6곳 등 18개 학교에 기숙사를 추가로 짓기 위해 300억 원가량이 투입됐습니다.

당시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은 교육 불평등과 막대한 세금 낭비 등을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엉뚱한 곳에 헛돈 쓰지 말고 차라리 무상급식을 하자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요구는 묵살됐습니다.

◀INT▶김봉석 대변인/전교조 대구지부 "교육청이 불과 10년을 내다보지 못하고 시민단체, 사회, 학교 현장 의견 수렴 없이 추진한 것이 이런 막대한 예산 낭비를 초래한 것이지, 결코 예산이 부족해서 무상급식할 수 없었다는 게 아니라는 거죠."

기숙사가 있는 대구 44개 고등학교에서 선발한 6천 400여 명 가운데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690명에 불과합니다.

정작 기숙사가 필요한 학생보다 성적이 좋은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면서 기숙사가 교육 서열화의 원흉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대구 교육청은 당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기숙사를 지었고, 앞으로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수강실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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