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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BTS 뷔가 반한 '피노키오' 조각가 김봉수

'피노키오 작가'로 알려진 김봉수 작가는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제대로 분별하지 못한 채 그저 현대인의 욕망, 부, 권력을 채우려 거짓으로 스스로를 재포장하며 이기적으로 전락해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피노키오의 긴 코를 통해 표현해 오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BTS 뷰가 작품을 구매해 더욱 유명해진 경북대 조소과 김봉수 교수를 만나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뷔의 매니저에게서 전화가 와서 '오늘 오픈식인데 가도 될까요?' 그래서 저하고 뷔하고 전시 오픈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가까워졌습니다"

"과장된 나의 모습이 마치 피노키오 같은 이미지가 아닐까 그러한 생각에 피노키오의 코를 차용해서 작품을 지금까지 제작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조소전공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봉수 작가입니다.

Q. 작업 주제는?
제가 2014년부터 시작한 것 같은데 그전에는 철조 작업이나 석조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추상적으로 어떤 형상들을 제작하고 또 전시하고 하면서 '아! 이게 너무 나만의 작품이 아니라 기존에 해왔던 작품들을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데에 너무 제가 회의를 느꼈고, 스스로가 엄청나게 포장하면서 제작하는 저의 모습을 제가 스스로 좀 탈피하려고 고민하다가 이런 과장된 나의 모습이 마치 피노키오 같은 이미지가 아닐까 그러한 생각에 피노키오의 코를 차용해서 작품을 지금까지 제작하고 있습니다.

Q. 피노키오 얼굴에 표정이 없는데?
저의 주제가 거짓말을 일삼는 현대인의 모습을 피노키오의 코를 사용해서 작업을 하면서 보는 것이나 이렇게 말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순수함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아예 눈과 입을 삭제해 버리고 브론즈 광택을 내서 차라리 관람자들이 그 얼굴에서 비치는 자기 모습을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얼굴에 눈과 입을 다 삭제해 버렸습니다.

Q. 사람들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조각 작품이 가지고 있는 어떤 전통적인 입체적인 모습 이런 것들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제 작품을 봐주시는 것 같고, 또 주제가 권력이나 부 때문에 저희는 항상 이렇게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저 또한 그런 문제점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제 작품에 담겨 있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좀 많이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BTS 뷔와의 친분은?
2019년에 아트페어에서 어떤 젊은 사람이 와서 작품을 사 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BTS 뷔인지 몰랐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제가 서울에서 전시할 때 한 번 더 저의 개인전에 몰래 와서 제 작품을 보고 큐레이터분한테 관심 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알게 되었고, 그 해 또 개인전을 했었는데 그때는 코로나가 엄청 심해서 전시회 오픈은 해놨지만, 관람객들이 아무도 없었는데, 그때 뷔의 매니저에게서 전화가 와서 '오늘 오픈식인데 가도 될까요?' 그래서 '아무도 없으니까 와달라' 그래서 같이 와서 갤러리 관장님하고 저하고 뷔하고 같이 세 명이 전시회 오픈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어릴 때 비산동에서 살던 이야기, 그런 대구에서 있던 추억들을 제가 대구에서 하니까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작업 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 가까워졌습니다.

Q. 뷔가 구입한 작품은?
그 작품은 아마 뒷짐을 지고 이렇게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형상입니다.

그게 조금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제 작품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기가 이렇게 아트페어를 여러 군데 다녔는데 자기는 회화보다 입체 작품에 더욱 관심이 있어서 입체 작품을 많이 눈여겨봤고, 그중에 제 작품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이렇게 또 개인전에도 와주고 그랬습니다.

Q. 가장 마음에 드는 피노키오는?
지금 여기는 없는데 예전에 대리석으로 피노키오 형상을 만들어서 전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대리석을 조각하면서 손가락도 다치고 엄청 애를 먹었었는데 그 작품을 만든 후에 어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힘들었던 생각이 많이 들어서 대리석 작품이 많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어디 있나요?) 다른 분이 구매하셔서···

Q. 앞으로의 계획은?
9월 초에 있는 키아프 아트페어에 참가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행사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큰 아트페어고 세계 3대 아트페어 중의 하나인 프리즈와 같이 오픈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여름 방학을 이용해서 벽에 걸고 아니면 입체적으로 그러한 작품, 다양한 형상의 조각 작품들을 선보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피노키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작품을 통해서 제가 뭐 전시나 기획 초대전이나 많이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작품에 제가 이야기를 한다면 '너 때문에 참 나의 활동이 이렇게 활발해져서 고맙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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