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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① "군 조리병은 '현대판 노예'?···학교 급식소는 '폐암'의 공포로 가득"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검진 결과 36%가 이상 소견 판정을 받았고, 이 중 '폐암 의심'이 22명, '폐암 매우 의심'이 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승인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산재 역시 대구 학교급식 노동자 10명 신청했는데 지금까지 8명이 승인받았습니다.

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은 조리실무원을 늘리고 환경을 개선해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절규하고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민태호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위원장 
23년간 대구의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다가 조리실무사 조합원이 폐암 판독을 받았습니다.

대구 학교 급식실은 조리실무사 1인당 학생 116.8명의 급식을 책임집니다.

20대 장병들이 군대 가면 가장 회피하는 게 취사병, 조리병 배치입니다.

언론에서 여러 번 고강도 노동의 고통을 호소하는 조리병들의 애환을 보도했습니다.

그 고통스러운 대한민국 군대 급식소의 배치 기준은 조리병 1인당 군인 약 60명의 급식을 담당합니다.

급식 관리관, 민간 조리사, 영양사는 별도로 배치됩니다.

해군과 공군은 취사병 1인당, 조리병 1인당 군인 35명을 책임집니다.

20대 장병들도 고통스러운 급식 노동입니다. 그래서 조리병은 현대판 노예라면서 SNS에 고발해서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강은희 대구 교육감에게 묻고 싶습니다. 40~50대 여성 급식 노동자들에게는 왜 20대 청년 장병들보다 2배, 3배 열악한 배치 기준을 고집하고 있습니까?

최소한 군대 수준으로는 배치 기준을 개선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구에서만 벌써 5명의 폐암 산재 승인이 났습니다.

폐암에 걸리면 육체적 질병도 문제지만 엄청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립니다.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 초상집처럼 정신적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23년간 무상급식을 책임져온 조리실무사 조합원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퇴직하고 이제 노년의 행복을 설계해야 하는 지금 폐암의 공포와 투병에 대한 공포로 가족 모두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무상급식은 전 세계 최고의 국가 브랜드인데, 급식 노동은 왜 이렇게 찬밥 신세를 당해야 합니까?

강은희 교육감은 대구교육청을 대표해 진심으로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합니다.

전국의 어느 교육감 하나 폐암 문제에 대해서, 진심 어린 사죄를 한 교육감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배치 기준, 환기 시설, 더 이상 고집부리지 말고 피해자들의 요구대로 예산을 세워서 집행해야 합니다.

여기 취재하시고 있는 기자 여러분, 2023년 기준으로 대구교육청은 1조 2천억이 넘는 적립 기금이 쌓여 있습니다.

그중에 7천억 원은 시설 개선금으로 적립이 되어 있고요.

그리고 5천억 원은 아예 예산 편성이 없는 노는 돈이, 통장에서 언제든지 교육감이 결단하고 의회가 결의만 하면 갖다 쓸 수 있는 돈이 자그마치 5천억이 넘습니다.

노동조합과 대책 기구를 꾸리고 폐암이 다시는 무상급식의 자부심으로 일하는 우리 조리 실무사, 급식 노동자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공포를 주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합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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