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 23일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의원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 문제를 짚었습니다.
화살은 권영진 전임 시장을 향했습니다.
권 시장이 청사 건립비를 유용했다고 발언한 겁니다.
그러자 권 전 시장이 발끈하며 반격에 나섰는데요, 2024년 총선에서 권 시장이 김용판 의원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는 설이 파다한 가운데 총선 신청사 대전이 벌써 불붙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 '달서구 병'이 지역구인 김용판 국회의원은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빚내서 청사를 짓는 건 자신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운을 뗐습니다.
청사 건립에는 4,500~5,000억 원이 드는데, 최근까지 2,000억 원가량 쌓였던 청사 건립 기금 중 상당액을 전임 시장이 유용했기 때문에 짓기 더 어려워졌다고 저격했습니다.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시민 지원금 1,400억 원을 건립 기금에서 빼 썼다는 겁니다.
◀김용판 국민의힘 국회의원▶
"특히 청사 건립 기금에서 1,400억 원이 유용됐다는 것은 저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너무 큰 아픔입니다. 권영진 전 시장은 10만 원씩 (지급)했습니다. 2년 전입니다. 2년 전에."
권 전 시장은 2024 총선에서 김용판 의원 지역구인 달서구 병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이를 의식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했습니다.
◀김용판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금 신청사 매개로 해서 자기 출마 요청이 많다고 해서 총선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제가 누구나 나오시니까 말은 하지 않지만···"
권 전 시장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자신의 SNS에 '이분 참 나쁜 국회의원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건립 기금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쓴 것은 600억 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동안 홍 시장의 눈치만 살피다가 이제 와서 전임 시장을 비판하고 건립 지연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배은망덕하고 비열하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의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신청사를 둘러싼 두 사람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 2월에도 김 의원이 "터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첫 삽을 떠야 한다" 주장하자, 권 전 시장은 "무능하고 비열하다"며 "해낼 자신이 없으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지역의 현역 의원과 전임 시장 사이 '신청사 빅 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