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이 보수의 텃밭이자, 당원 비중이 높은 TK 지역을 공략하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1월 11일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12일은 친윤계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이 대구를 찾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총선 승리의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남지방 자치연구원 개원식 참석차 대구를 찾은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자신은 친윤이 아닌 친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심'을 등에 업고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안철수, 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경쟁 후보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서는 "3년 전 수도권 출신 황교안 대표 당시 총선에서 폭망했다며 당 대표의 출신을 거론하는 건 유치한 발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당원도 국민"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총선 승리의 열쇠"라고 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과 우리 당과의 관계는 이런 형태의 씽크로나이징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이 과정이 효율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당도, 국정도 아주 멋지게 돌아간다."
최근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여당 정치인들이 대구·경북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당원 비중이 높은데다 보수의 텃밭이라는 상징성까지 갖췄기 때문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김기현 의원, 다음 주는 조경태 의원이 대구에서 전당 대회와 관련한 발언을 할 예정입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2022년 9월 28일)▶
"항상 큰 뜻을 전하고, 밝힐 때는 저는 대구를 반드시 들려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제안에 포문을 연 윤상현 의원은 1월 5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권 도전 출정식을 열었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1월 5일)▶
"우리 당의 심장은 영남입니다. 그러나 싸움은 심장이 아니라 손과 발이 하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수도권 싸움입니다."
1월 9일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은 대구·경북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대구 동산병원에서 코로나 19 의료 봉사를 했던 점을 강조하는 등 TK 당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출마 여부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전 의원도 2022년 말 대구에서 특강을 한 데 이어, 최근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자신을 '모태 TK'라고 내세웠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도 당심 100%를 반영한 이번 전대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대구·경북 당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이 수도권과 함께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면서 당권주자 간 지역민을 향한 구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