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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에서 '카드뮴'…저수지 상류 폐수 방류 동영상 공개

◀앵커▶

지난해 10월 포항의 한 저수지 물을 농업용수로 댄 벼가 고사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수확한 벼에서는 기준치를 수십배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했는데요,

저수지 상류의 한 업체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폐수를 방류했다는 동영상이 공개돼 벼농사 피해 원인이 밝혀질지 관심입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포항시 흥해읍 덕장리 벼 논입니다.

수확철인데, 벼가 모두 쓰러져 있습니다.

낱알을 까보니, 쭉정이 뿐입니다.

◀김성훈/피해 농민▶
"(정미소에는 벼가 kg당) 1천 3백 원하는데 이거는 한 8백 원 정도밖에 못 받아요. 이거 가져가는 것만 해도 고마운 거라. 어디 내놓지를 못해."

당시 농민들은 원인을 알지 못해 속을 태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태평저수지 위쪽에 있는 한 업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폐수를 저수조에 쏟아 붓는 내부 관계자의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탱크로리 차량이 저수조에 정체불명의 물을 쏟아붓고, 저수조에 연결된 펌프를 통해 아래쪽 저수지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보자(음성변조)▶
"탱크차에 싣고 와서 이 공장에 저수조가 있어요. 거기에 이걸 받아요. 펌프를 이용해가지고 농수로에 그냥 방류를 하는 거지. 암모니아잖아요. 그런 냄새가 팍 나면서 아주 역겨운 냄새…"

내부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 업체의 무단 배출은 1년 넘게 지속됐습니다.

◀제보자 (음성변조)▶
"일주일에 많을 때는 세 대에서 네 대 정도 들어왔고… 일주일에 최하 백 톤 이상입니다."

CG)태평저수지에서는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7개월간 검출됐는데, 먹는 물 기준치를 3배나 초과했습니다.

벼에서도 곡류 기준치의 40배가 넘는 카드뮴이 나왔고, 곡류 기준치의 20배를 초과한 납도 검출됐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음성변조)▶
"PH(산도)하고 카드뮴하고 총질소가 기준치를 많이 초과했더라고요. 산업체가 많거든요. 산업체에서 어떤 폐기물이, 아니면 폐수가 흘러들어와 가지고 저수지를 오염시키지 않았나. 이렇게 저희들은 추정을 하고 있고요."

의혹이 제기된 업체는 "폐수를 방류한 사실이 없고, 저수조에는 분진을 없애기 위해 물을 저장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조사 결과 저수지 물을 끌어다 쓰는 농경지만 13만 3천 제곱미터. 

축구장 20개 면적의 농지가 카드뮴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 박주원, C G : 최형은)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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