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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상공 250m에서 열린 비상문…쉽게 열리나?


◀앵커▶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로 오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착륙 직전 상공에서 비상문이 열리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김은혜 기자, 다행히 큰 추가 사고 없이 착륙했지만 승객 상당수가 호흡 곤란을 겪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죠?

◀기자▶
사고가 난 건 오늘 낮 12시 45분쯤입니다.

11시 49분쯤 제주 공항을 출발해 대구로 오던 아시아나 8124편이 동구 지저동 상공을 지날 때쯤으로 추정되는데요.

250m 상공에서 비상문이 열렸습니다.

다시 기내 영상을 보면요, 항공기 좌석 커버와 승객들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거세게 흔들리고 있고요.

안전벨트를 한 승객들이 손잡이를 꼭 잡고 힘겹게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옆 벽면이 뻥 뚫렸습니다. 운항 중 비상문이 열렸습니다.

갑자기 귀가 멍멍해졌다, 뭔가가 빨려 나가는 느낌이었다고 탑승객들이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한 탑승객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탑승객▶
"폭발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엔진이나 이런 게 터졌구나 (싶을 정도로..) '뻥' 하더라고…그러니까 문이 팍 열리는 소리였겠지 압력 차가 생기는 소리였겠죠."

◀앵커▶
다행히 추가 사고 없이 착륙은 했다고 하는데 승객들이 정말 놀랐을 것 같은데요?

◀기자▶
해당 항공기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에 참가하려던 제주 유소년 선수들을 포함해 197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문이 열린 채 비행하던 항공기는 다행히 추가 사고 없이 착륙했지만, 승객들은 공포를 호소했고요. 

9명은 과호흡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비상문이 비행기 결함이나 문제에 열린 게 아닌 걸로, 일단은 지금 경위가 파악되고 있죠?


◀기자▶
착륙 직후 비상문을 연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탑승객 한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당 항공사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아시아나 관계자▶
"비상구석의 손님이 비상문을 열려고 해서 열었고 그래서 저희들은 이제 착륙 직후에 경찰로 인계했죠."

어떤 항공기 기종은 운항 모드일 경우 락킹이 돼서 비상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 기종 비상문 레버의 경우 항공기 안과 밖의 압력 차이가 적은 저고도에서는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착륙 중인 아시아나 비행기의 출입구 문을 열려고 한 혐의로 30대 이 모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혼자 탑승했고, 지금까지 비상문을 열려고 한 동기 등은 진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씨는 비상구 개방으로 자신도 거센 바람을 맞아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이 씨가 안정을 찾는 대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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