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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냉천, 자연 하천으로 복원해야"

◀앵커▶
태풍 힌남노 여파로 큰 피해를 낳은 포항 냉천의 범람 원인으로 하천 정비 사업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물길이 좁아지고 주변에 시설물이 과도하게 설치돼 물 흐름이 방해를 받았다는 건데요,

환경단체는 하천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연상태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덮친 지난 6일 오전, 황토색 흙탕물이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가득 들어찼습니다.

비슷한 시각,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도 철강 제품과 장비들이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폭우에 냉천이 범람하면서 9명이 목숨을 잃고, 포스코에서는 1조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원형일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장(9월 8일)▶
"완전히 침수됐어요. 유압 설비나 이런 것들이 모두 지하에 있거든요. 지하에 물이 다 차고, 지상에 사람 목까지 정도 물이 찼어요."

강한 태풍 때마다 수해가 반복되는 냉천의 범람 원인을 두고 50년 전 포항제철소 건설 당시 물길을 옮긴 게 영향을 줬다는 지적 등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이전부터 이미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된 '고향의 강' 사업은 더 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천을 공원으로 꾸미고 시설물을 과도하게 설치해 물 흐름이 방해를 받았다는 겁니다.

◀박창근 대한하천학회장▶
"(사업으로) 다리 밑에다가 성토를 해서 자전거 도로 이런 걸 만들어버렸거든요. 고수부지를 너무 성토를 해서 홍수 단면적을 줄인 게 어떻게 보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가 있겠죠."

냉천의 범람 원인에 대해 경찰도 최근 증거자료 확보와 관련자 조사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냉천 범람의 원인 규명과 함께 자연 상태로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앞으로 기후재난이 반복될 우려가 있는 만큼 친수 목적의 정비사업으로 축소된 하천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는 겁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인위적인 시설을 통해서 '보기 좋다', '잘했다', 이런 얘기보다는 하천의 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물양이 제대로 흐르고, 흐름도 완만하게 제대로 흐르는 그런 하천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환경단체는 하천을 복원하면 댐 건설은 필요하지 않다며, 항사댐 건설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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