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대 청소년들이 식당에 몰려가 손님이 있는데도 식탁을 뒤엎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식당 주인이 건물 안에서 담배 피우지 말고 소변을 아무 데서 보지 말라고 했다는 이유인데요.
봉변을 당한 식당 주인은 가해자가 10대라 제대로 된 처벌도 힘든데다, 부모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관희 기자▶
지난 9일, 10대 여럿이 건물 입구로 몰려와 cctv 영상이 나오는 화면을 부숩니다.
이들이 건물 1층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소변까지 보자, 이를 주의하라고 경고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다음 날 저녁 난동은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10대들에게 주의를 준 1층 식당 주인 가게로 10대들이 몰려왔습니다.
이를 제지하려는 식당 주인 A씨와 A씨 아내를 거칠게 밀치고, 식당 안까지 들어와 손님이 있는데도 화분을 던지고 식탁을 뒤엎으며 가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현장음▶
"(하지 말라고) 놔 봐라."
난동을 부린 이들은 인근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 학생들이었습니다.
◀인터뷰▶A씨/식당 사장
"집사람은 지금 정신과 치료 중입니다. 장사도 트라우마가 남아서 손님이 4, 5명 갑자기 들어오면 깜짝깜짝 놀래요."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이들은 식당주인에게 욕설을 하며 계속 행패를 부렸습니다.
식당 주인은 가해자들이 10대들이라 형사처벌 수위가 약하고,이들 부모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A씨/중식점 사장
"청소년 법이 너무 약한 것 같아요. 피해자 측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어떻게 억울한 것을 호소할 길이 없습니다."
난동을 부린 10대 중 한 명은 예전 형사입건돼 현재 보호관찰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관계자▶
"선도 보호 해서 선도 보호 차원에서 즉결심판 정도 안 가겠나 싶은데."
식당 주인은 가해자인 10대들을 대상으로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난동을 부린 10대 3명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