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명칭을 사용하는 특수학교인 대구 이룸고등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단일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게 되는데, 직업 교육을 주로 받게 돼 졸업 후 사회 진출에 도움이 될 걸로 보입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목공예품이나 가구 제작을 익히는 공예실은 원목을 다듬는 장비 소리로 요란합니다.
3D 프린팅 기술을 배우는 실습실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사용법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구 이룸고등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라는 교명을 쓰는 특수학교입니다.
고등학교 특수학급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설립인가를 받고 2년여 공사를 거쳐 2022년 개교했습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통합과정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특수학교와 달리 이룸고등학교는 단일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운영됩니다. 발달장애학생들에게 필요한 직업교육 3개 학과가 편성돼 있습니다."
92명의 1, 2학년 학생들은 생산 제조, 외식 서비스, 대인 서비스과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학과를 선택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손제민 외식서비스과 1학년▶
"학교 설명회 때 문병수 교감선생님이 우리 이제 아웃사이더가 아닌 인사이더가 되자는 말씀에 바로 이거야,라고 생각하고 이룸고를 선택했습니다."
◀김태호 생산제조과 2학년▶
"저는 드론 조종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이룸고등학교를 선택했습니다."
한 학급당 학생은 6명 안팎으로 특수교사와 전문강사의 꼼꼼한 지도가 이뤄지는 게 장점입니다.
◀이숙희 교장 대구이룸고등학교▶
"여러 가지 직업 환경에서 아이들이 반복 훈련을 통해서 아마 사회에 나가서도 낯설지 않게 더불어서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되는 고등학교 단일 과정 특수학교인 이룸고등학교, 곧 성인이 될 장애 학생들이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