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산업화 정신을 대구 근대 3대 정신으로 규정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 추진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7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에는 3대 정신이 있다"며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으로 구국 운동의 출발이 되었던 구국 운동 정신이 있고, 1960년 2.28. 자유당 독재에 최초로 항거한 2.28 자유 정신이 있고, 1960년대 초에 이 땅의 근대화의 시발점인 섬유공업이 일어난 박정희의 산업화 정신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채보상운동이나 2.28 자유 정신을 기리는 시설이나 공원 등은 있지만, 그동안 정치적인 논란으로 주춤거리며 시행하지 못했던 박정희의 산업화 정신 사업은 지금 잘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지방의회에서도 박정희 기념 사업 조례가 통과되었고 박정희 공원, 박정희 광장, 박정희 동상 건립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도 반대파들이 있긴 하지만, 박정희 기념 사업은 정치적 논란을 떠나서 우리 대구가 해야 할 최소한의 기념 사업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시장은 "연말까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그곳에 동상도 세운다. 2025년 말까지는 박정희 공원도 오픈하고 그곳에도 동상을 세울 것"이라며 "그러면 대구의 근대 3대 정신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서명운동'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7월 20일부터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의 근거가 되는 '대구시 박정희 대통령 기념 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 폐지를 청구하는 내용의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서명운동을 위해 모임 대표자 35명이 6월 26일 대구시 의회에 조례 폐지 청구서를 제출했고, 이후 7월 15일에는 대표자 증명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조례 폐기 등을 위해서는 6개월 동안인 2025년 1월 14일까지 최소 1만 3,690명의 서명을 받으면 된다는 게 범시민운동본부 측의 설명인데, 8월 말(1차)까지 시민 1만 5,000명의 서명을 받고, 오는 9월까지는 2만 명이 목표입니다.
박정희 기념 조례 폐지 청구 범시민 서명운동은 온라인 전자서명과 종이 서명지 직접 서명의 형태로 추진됩니다.
전자서명은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에 조례 발안과 주민 투표, 주민 소환 등을 청구하는 정부 사이트인 '주민 e 직접'에서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청구인 대표들과 이들로부터 위임을 받은 사람들은 거리 캠페인 등을 통해 직접 서명도 받습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문제를, 대구를 넘어 한국 사회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박정희 우상화 반대 전국 연대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범야권 정치권의 반대 성명과 국회 토론회 등을 추진하고 독재자 기념 사업 금지 법제화 등도 검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