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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무료화로 '활기'···경북, 70세 이상 전면 무료

김경철 기자 입력 2025-06-27 17:55:00 조회수 8

◀앵커▶
2년 전 경북 청송군에서 시작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이 어르신들의 교통 복지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봉화, 문경, 의성 등으로 확산 중인데요.

순기능에 힘입어 경상북도는 7월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시내버스 무료화를 도내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의성 읍내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가 하나둘 도착합니다.

승객들은 카드나 현금을 꺼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버스에 오릅니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요금을 받던 의성 시내버스가 2025년 초부터 전면 무료로 운영되기 시작한 겁니다.

◀김영옥 의성군 안평면▶ 
"제수 장도 보고, 병원에도 많이 가고 그래요. 차비 내려고 하면 얼마나 불편해요. 그냥 올라타니 처음에는 좀 미안하더라고요. 이젠 괜찮아요."

장날이 아니면 빈자리가 넘쳐나던 버스가 이젠 평일에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김정자 의성군 사곡면▶ 
"옛날 같으면 사람 없어요. 내가 여기 의성(읍내) 오려고 하면 하나도 탄 사람 없어서 빈 차 다녔어요, 맨날. 지금은 장날 같은 날은 차에 앉을 데도 없어요."

유동 인구가 늘면서 침체했던 지역 상권도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손현봉 의성 전통시장 상인회장▶ 
"장이 잘 되는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통 기본 2~30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이 버스를 타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걸 제가 볼 수 있습니다. 지역에 좀 더 활기가 띤다는 것을 (느낍니다.)"

6월까지 의성 시내버스 누적 이용객은 21만 4천여 명.

2024년 같은 기간보다 2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허우성 의성군 민원과장▶ 
"(이용객이) 평균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집된 버스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버스 노선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2년 전 청송군에서 처음 시작한 시내버스 무료화 정책이 지금은 봉화, 문경 등 경북 5개 시군으로 확산했고, 상주와 예천도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이런 흐름에 맞춰 다음 달부터 도내 전 시군에서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경북 전체 인구 약 253만 명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43만 7천여 명이 혜택을 보게 될 전망입니다.

대상자는 신분증을 갖고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로 방문하면 대중교통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정책으로 고령층의 이동권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불편한 노선과 배차 간격 개선이 과제로 지적됩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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