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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포기 잇따라' 최악의 농촌 일손 부족 사태

 ◀앵커▶

요즘 농촌 마을이 극심한 일손 부족에허덕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농촌의 중요한 노동력이었던 외국 노동자들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자체와 농협 등이 일손 돕기에 나섰지만,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는 등 상황이 심각합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

40년째 농사일을 하는 안병호 씨는 요즘 깊은 한숨만 나옵니다.

비닐하우스 곳곳에는 수확 시기를 놓쳐 버린 토마토가 녹거나 말라비틀어져 있습니다.

다 자란 오이도 그대로 버려진 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수확할 엄두조차 못 냅니다.


◀기자▶

"이 비닐하우스 한 동에는 금액으로 치면 대략 천만 원어치의 품질 좋은 방울토마토가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그대로 버려져야 할 형편입니다."

◀인터뷰▶

"(이거 팔지 못하고 버려야 되는 거예요?) 지금 바로 먹어도 돼요. 3개월 동안 자식 같이 키워 가지고 못 판다고 하니까 너무 억울하잖아요."


안 씨 소유의 비닐하우스 40여 동을 관리하던 외국인 근로자 6명이 최근 일당을 더 많이 주는 곳으로 떠났고, 수확할 인력을 구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병호 / 시설 재배 40년

"하늘에서 별 따기입니다. 진짜 없어요. 돈이 있어도 (고용할) 인부가 없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농촌의 중요한 노동력인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끊긴 상태.

인건비까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상승해 농가들이 버티기엔 한계 상황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인터뷰▶강진호 / 시설 재배 30년

"빚은 빚대로 지고 폐업하는 수밖에 없어요. 인력이 없어가지고 (수확을) 못하니까. 그렇다고 젊은 사람들이 농가에 있나요?"


지역 농협과 지자체 등이 틈틈이 지원활동에 나서도 있지만 수확철 농촌 일손 부족사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김정숙 농촌지원반장 / 농협 대구지역본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확산 정도가 완화돼 외국 인력 수급이 원활해지지 않는 이상, 농촌 일손 부족 문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농협을 통해 농촌 일손 돕기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농민들은 이 상태가 계속 된다면 농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며 도시지역 실직자나 공공근로인력 활용 같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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