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은 지난 3월, 홍준표 시장이 SNS를 통해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박정희 동상 건립은 5월 2일에 관련 조례안이 대구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동상 건립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간 차원에서 동상 건립을 추진했던 김형기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추진위 단장과 임성종 박정희우상화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둘러싼 찬반 논란을 짚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번 주 시사톡톡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나오신 패널 두 분 소개하겠습니다. 김형기 박정희대통령 동상 건립추진위단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형기 박정희대통령 동상 건립추진위단장]
안녕하세요.
[김상호 사회자]
임성종 박정희우상화사업 반대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임성종 박정희우상화사업 반대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안녕하십니까.
[김형기 박정희대통령 동상 건립추진위단장]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서 저희가 먼저 준비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논란에 대해 먼저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김은혜 기자 리포트 보고 시작하시죠.
홍준표 대구시장이 운을 띄운 '박정희 동상 건립‘은 일사천리로 법적 근거를 갖췄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3월 1일 "행사차 광주에 가보니 광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흔적이 곳곳에 있었는데 대구에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 흔적이 보이지 않아 유감"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고 했습니다.
대구의 관문 중 하나인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 남구에 들어서는 대구 대표도서관 공원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고, 광장과 공원 명칭에 '박정희' 이름을 붙이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대구시는 입법예고를 거쳐 한 달 조금 지난 4월, 관련 내용을 담은 조례를 대구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A4용지 한 장도 안 되는 3문단짜리 조례 심사에 나선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도 부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시에 해당 사업을 할 예산을 추경 예산안에 포함해 올린 것도 비판받았습니다.
대구시의회에서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육정미 의원은 일방적인 추진을 지적했습니다.
[육정미 대구시의원]
"기념 사업은 특정 인물을 기리는 데 있어 사회적 동의와 지지가 가장 먼저입니다. 기념 사업으로 갈등이 생기면 기념 사업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사업이 이런 식으로 결정되는 게 맞습니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질타도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김대현 대구시의원]
"장소, 규모, 추진 일정까지 다 정해놓고, 흔히 하는 공청회나 여론조사 한 번 거치지 않고 이렇게 의회에 떠넘기다시피.."
[류종우 대구시의원]
"(조례안이) 너무 부실해요. 너무 부실하고 그리고 공론화 거친다는 그런 항목도 하나도 없습니다.“
해당 상임위, 이후 본회의까지 한 번에 통과했습니다.
홍준표 시장이 SNS에 운을 띄운 지 딱, 63일 만이었습니다.
대구와 전국 각지 시민사회단체, 대학교수·연구자단체, 유신정권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인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족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대구와 지역적 연관이 크게 없고, 구미에도 기념관이 있는 등 대구시가 내세우는 건전재정에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경제 발전의 공이 있다고 치더라도 인권유린, 언론탄압, 지방자치 억압 등의 과오가 큰 점을 꼽고 있습니다.
[강금수 대구 참여연대 사무처장]
"부끄럽습니다. 박정희 동상을 세우고 아이들한테 어떻게 민주주의를 말하고, 인권을 가르치겠어요?“
동상을 세워 무엇을 기념하는 건 요즘 시대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홍 시장은 박 전 대통령 기념 사업을 추진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로 들고 비교하고 있는데요.
김대중 재단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조형물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당사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흉상 3개가 있습니다.
전신상은 전라남도청이 있는 무안군 김대중 광장과 신안군 하의도 생가와 목포 노벨평화상 기념관 3곳에 있습니다. 다수 언론 보도로 확인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은 경북 구미에 있는 생가 앞을 포함해 전국 6곳에 있습니다. 대구에는 박 전 대통령이 졸업한 경북대 사범대에 흉상이 있었다가 2021년 건물 철거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물론 두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는 사업이 단순히 조형물 개수로 비교될 수는 없습니다. 조례가 마련된 만큼 대구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해당 기념사업 추진에 민간인 참여하도록 했지만, 보수·진보 진영대결이 대구에서 펼쳐진 듯 접점을 찾지 못하는 평행선 대립은 시의회 문턱을 넘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사톡톡 김은혜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와 같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둘러싸고는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조례에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통과됨에 따라서 조례를 통해 통과됨에 따라서 동상 건립은 이제 추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 그다음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구체적인 동상 건립의 추진과는 별개로 시민들과 함께 추진 취지를 공감한다는 것 또는 반대 이유가 뭔지를 한번 들어본다는 건 이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두 분 말씀이 오늘 귀중한 시간일 것 같습니다. 먼저 동상이 왜 필요한지 추진을 지지하는 추진해 온 쪽 김형기 단장님 말씀 먼저 듣고 그다음 반대 이유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단장님?
[김형기 박정희대통령 동상 건립추진위단장]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위인, 대구·경북 출신의 위인을 4명 들으라고 한다면, 저는 첫째가 박정희 대통령, 두 번째가 김수환 추기경, 세 번째가 수운 최제우 선생, 네 번째가 전태일 열사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네 분은 대한민국 전체에서 우리 이 지역 출신의 위인이라고 저는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역시 제일, 그래도 이 중에서 세계적 위인은 박정희 대통령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세계 주요 도시에 가보면 말이죠. 그 지역 출신의 주요 인사들, 위인들을 동상을 새겨놓고 현세대와 후세에게 그들의 정신을 알리고 그 도시의 정체성 또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동상을 세웁니다. 그건 우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구에 박정희 대통령 동상부터 먼저 세우고 그다음 김수환 추기경 동상도 세우고, 수운 최제우 선생님 동상도 세우고 올해가 이제 순도 160주년이고 그러는데. 전태일 열사, 정말 인간에게 최고를 보여준 이 지역 출신의 청계천 피복 노조의 노동자였던 전태일 열사 이게 정말 훌륭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 동상을 세워놓으면 대구 도시가 아주 풍부해집니다. 그리고 후세대들이, 또 세계인들이 볼 때 "대구는 참 훌륭한 도시구나. 다양하면서도 훌륭한 도시구나" 이걸 알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 쪽으로 넘어가면 유수한 지도자들, 경제학자들 그다음 정치학자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박정희 대통령은 민족중흥의 위대한 총설계사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러면 이번에는 반대 입장 얘기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임성종 집행위원장께서 왜 반대하시는지 말씀 좀 해 주시죠.
[임성종 박정희우상화사업 반대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네, 어떤 사람을 기념한다는 것에 있어서 동상을 세워서 그것을 기념한다. 이런 거는 너무 구시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 동상을 세우고자 하는 곳이 동대구역과 대구도서관, 이런 공공장소인데요. 그런 공공의 장소에 동상이라는 건물로 어떤 사람을 기념한다는 것은 현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어떤 사람의 동상을 그곳에 세운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 행적과 그 사람의 시대를 지금, 현재로 소환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바로 60년대, 70년대 암울했던 우리 시대 독재와 반민주의 시대, 그 시대를 지금 소환하고 그것을 통해서 개인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말살당했던 그런 시대를 다시 한번 과거로 돌아가는, 그리고 과거 회귀적인 그런 발상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많은 과오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 군사 반란을 통해서 2.28로 촉발된 4.19 민주 정권을 뒤엎은 그런 반란군의 수장입니다. 그리고 집권 18년 동안 수많은 인권 탄압 사례와 노동 탄압 사례 그리고 헌정 유린 사태, 220여 개월의 집권 기간 거의 반이 넘는 103개월의 위수령 긴급조치 계엄 상태 이런 헌법 중단 사태가 이어졌던 그런 대통령입니다.
이런 분을 지금 동대구역 광장에 동상을 세워서 그것을 기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우리 대구를 다시 한번 독재를 미화하는 수구, 보수 고담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더 알리는 그런 역할밖에 할 수 없지 않는가, 그래서 저희들은 공공의 장소인 동대구역과 대구도서관의 박정희 동상 건립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금 두 분 말씀만 들어봐도 동상 건립이 그동안 왜 논란이 됐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궁금한 내용 살짝 짚고 본격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추진위원회 단장님, 이게 언제 출범했고 어떤 목표를 염두에 두고 활동해 오신 단체입니까?
[김형기 박정희대통령 동상 건립추진위단장]
2023년 11월 8일에 출범을 했습니다. 절차적 민주화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분명히 박정희 대통령은 그걸 위반하고 또 헌법도 중단시키고 헌정도 중단시킨 그런 역할을 했지만, 그런 과오를 범했지만, 그러나 그걸 통해서 이뤄낸 업적을 보면 말이죠.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놨습니다, 혁명적으로.
그래서 저희는 이제 그 과정에 그 업적 속에,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 속에 나타난 정신이 뭔가. 그걸 저희는 박정희 정신으로 보고 그 박정희 정신을 후세대에게, 지금 이제 자라는 세대입니다. 20대, 30대 또 학생들에게 알리고 물론 그 과도 알려야 됩니다. 공만 알리면 안 되고 균형되게 알리고, 그리고 그걸 이제 전승하고 또 세계만방에 알리며 전파하는 그런 목적으로 하는, 그 사업 중에 아까 뭐 꼭 동상이어야만 되느냐 논란도 있지만 그러나 동상을 세워놓으면, ‘저 사람이 누구냐? 저 할아버지가 누구지? 박정희가 어떤 사람이냐?’ 이러한 공부를 하고 현세대와 후세대들이 그의 업적과 또 그가 또 저지른 과오는 무엇이며, 그 역사 속에 어떤 교훈을 얻어서 이걸 통해서 어떻게 앞으로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갈지 하는 이런 것으로서 이제 동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제 대구·경북에 한 300여 명이 각계 인사하고 또 전국 호남을 제외한 각 지역에 지금 대표들이 참여해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세우자, 저희들이 먼저 민간에 이거는 세금으로 하는 게 아니고 국민 성금으로 모으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세금으로 할 경우에는 논란이 일 수 있는데 저희는 모금해서···
다만 그러나 가능한 공공장소에 많이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올 수 있는 장소에 세우자, 사실 저희들 먼저 동대구역에 먼저 세우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홍 시장이 이걸 이제 대구시가 단독으로, 세금으로, 예산으로 하겠다고 해서 저희들은 일단 대구에 세우는 것은 대구시에 맡기고 현재 경상북도 도청 광장에 지금 세우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러면 반대하는 단체,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해오셨고, 주로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 목표는 어느 지점입니까?
[임성종 박정희우상화사업 반대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저희들은 지난 3월 1일 홍준표 시장이 광주에 달빛철도 행사차 다녀오면서 올린 SNS 글을 보고 이제 저희도 깜짝 놀랐죠. 이거 그냥 SNS 글로써 끝나는 줄 알았는데 바로 3월 12일 날 관련 조례안을 입법 예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시민사회단체들은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시민 공론화 과정 한 번 거치지도 않고 그냥 단독적인 그런 홍준표 시장의 말 한마디로 이런 중차대한 일들이 결정되고 조례안까지 입법 발의가 되느냐라는 이런 데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저희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였습니다. 그렇게 모여서 같이 논의를 하고 이 부분은 반드시 철회시켜야 한다. 대구의 정체성, 대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대구시에 박정희 동상이 서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이런 목적을 가지고 출범했고요.
일차적으로 저희들은 대구시의회에서 이 부분이 보류 내지는 부결시키는 활동에 주력했습니다. 너무 절차적으로 문제가 많고, 그리고 조례안도 단 세 문단짜리 졸속 조례안입니다. 이런 조례안을 대구시의회에서 의결한다면 이건 대구시의회 스스로가 홍준표 시장의 거수기임을 자임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들을 저희가 이제 대구시 의장 면담이라든가 상임위원장 면담을 통해서 이야기하면서 대구시에서 이 부분들은 좀 보류, 부결을 촉구하는 그런 활동들을 했고요.
궁극적으로는 시의회에서 5월 2일에 이 조례안이 통과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맞서서 실질적인 건립을 반대하는 그런 투쟁을 전개할 거고요. 일단 대구시의회에서는 조례 폐지 청구 서명을 대구시민들과 함께 범시민적으로 지금 전개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