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에서 정책 간담회를 한 충북 도지사와 일부 국회의원 등이 학생 식당에서 학생들과 다른 특식을 먹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앞서 여야가 대학의 '천 원의 아침밥'에 경쟁적으로 관심을 보였는데, 이런 모습을 전해 들은 학생들의 마음이 얼마나 허탈할지 가늠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아들, 딸과 같은 학생들의 밥과 한눈에 보기에도 전혀 다른 자신들의 밥을 보며, 최소한 이런 음식을 먹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이들의 공감 능력을 보면, 평소 무슨 생각과 마음으로 청년 세대를 바라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년들의 최대 걱정은 바로 매일 일용한 밥을 해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인데, 눈앞에서 그들보다 10배나 비싸게 차려진 밥상을 아무 거리낌 없이 먹었던 사람들의 머릿속에 청년들의 밥벌이 걱정이 있기나 했을까 싶습니다.
대학가의 '천 원의 아침밥'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정치를 하는 사람들, 아니 보통 부모의 심정에서라도 속이 아려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음식 끝에 마음이 많이 상한 한 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