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경제부동산지역심층보도

[심층] 전셋값 하락세 속, 미분양 아파트 전세 전환?

◀앵커▶
2022년 들어 대구 아파트 가격이 바닥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전세 가격 하락 폭이 매매가격보다 더 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봅니다. 심병철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동향을 보면 매매가격지수는 1주일 사이 전국 평균 0.47%가 떨어졌고 전세 가격지수는 0.53%가 내렸습니다.

매매 가격보다 전세 가격 하락 폭이 더 큰 것이 눈에 띄는데요. 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한 주 전과 비교해 0.48%가 떨어져 53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전세 가격지수도 0.53%가 떨어져 역시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하락 폭이 가장 큽니다.

전세 가격 하락 폭이 매매 가격보다 높은 현상은 시장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전세가격 지수는 실수요자들이 100% 갖고 있는 시장인데, 그래서 시장 반응 속도가 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과 같이 시장이 좀 어려운 시기에는 전세가격 지수가 좀 더 빠르다고 보는 게‥"

현재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도자들이 그 가격에는 못 팔겠다는 심리적 저항과 앞으로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매수자들의 심리 때문에 거래 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의 반응 속도가 차이가 생기면서 이런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분양을 포기하고 전세 임대까지 검토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2023년 입주 예정인 대구 수성구의 후분양 아파트 단지 3곳이 모두 분양이 저조하자 전세 임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후분양 아파트는 주택공정률이 60% 이상 된 뒤 분양을 받는 방식의 아파트인데요.

선분양과 비교하면 공사중단 등으로 생기는 문제가 적고, 몇 년 뒤가 아닌 분양하는 해에 입주할 수 있는 점 등으로 분양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안정성이 높은 분양 방식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단지들을 후분양으로 하기로 결정했을 당시만 해도 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수백 대 일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뜨거웠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후분양 아파트는 입주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가장 악성 미분양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김대명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대명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
"지금 후분양 같은 경우는 준공이 다 돼 가고 준공된 뒤에도 만약에 미분양이 되면 이게 털어낼 방법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전세로 돌릴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겠죠."

미분양 아파트가 전세로 전환되는 것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십여 년 만인데요.

미분양 물량이 전세로 전환되면 전세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 하락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세 가격이 떨어지면 당장은 세입자가 유리할 수 있지만 하락 폭이 커지면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미분양과 미입주, 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심병철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