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경제경제 일반지역

'R'의 공포, 현실화하나?

◀앵커▶
요즘 물가, 끝도 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가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고 있죠,

그런데 금리가 올라가면 가처분 소득, 이른바 쓸 돈이 줄게 되고 소비가 위축됩니다.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 생산 및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비와 생산이 함께 줄면 경기 침체, 영어로는 '리세션(Recession)'이 올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리세션의 첫 글자를 따서 'R의 공포' 시대가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산의 한 동네 마트에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업체가 반짝 할인 행사를 열자 조금이라도 싼값에 장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여현옥 경산시 옥산동▶
"많이 적게 먹고, 절약하려고 하고, 될 수 있으면 할인 행사할 때 사고, 평소에는 잘 안 사요."

◀백기화 경산시 옥산동▶
"일단 비싸니까 많이 못 사고 할인 행사할 때 벼르었다가 사죠."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장보기가 겁이 납니다.

◀이민아 경산시 옥산동▶
"어려우니까 아무래도 줄이죠. 시장에 두 번 올 것을 한 번 오고 줄이죠.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이 마트의 올해 매출도 2021년보다 10% 이상 줄었습니다.

◀이진혁 00 마트 대표▶
"가장 경기에 둔감한 업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모습을 보면 씀씀이 자체가 불안하다 보니까 예를 들면, 객 수는 동일하지만 실제로 사 가는 양 자체가 10% 정도 줄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소비는 예상했던 것만큼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지역 48개 생활 밀착업종 매출액을 BC카드 사용액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2주 매출액은 894억 원으로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6% 줄었습니다.

물가는 오르지만 소득은 늘지 않아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겁니다.

스포츠웨어나 산업용 섬유를 제조해 국내와 해외로 판매하는 대구의 한 직물제조업체입니다.

2021년 500만 달러어치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해마다 성장하고 있지만 2022년은 사정이 다릅니다.

환율 상승 효과를 보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코로나 19 이전보다 30% 이상 오르며 마진율이 크게 떨어져 성장세가 멈추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신종배 00 직물제조업체 대표이사▶
"환율이 올라가는 폭보다 원자재 상승요인, 인건비 상승요인이 그보다 더 많으니까 하면 할수록 눈덩이처럼 적자 폭이 더 크죠. 되도록 적게 하는데 원가적인 면에서 절약되는 그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와 경북의 제조업 생산은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줄었습니다.

전달과 비교해도 5% 감소했습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우리나라의 무역 수지는 2021년 12월부터 적자 기조로 전환됐고, 2022년 1월에서 4월까지 61억 4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각종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소비가 줄고 있습니다. 소비가 줄면서 생산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온다는 신호인데요. 영어로 리세션(Recession)의 첫 글자인 R, R을 딴 'R의 공포'가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 일자리경제 연구실장▶
"소비라던가 생산 부분에서 회복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투자, 시설투자, 본격적인 민간소비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결국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경제 순환 고리 자체가 경기 후퇴로 진입하는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글로벌 공급 차질이 지금의 'R의 공포'를 촉발했다고 보는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 회복은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

한태연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