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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文,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 뿌리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증폭돼" "당내 좌표찍기, 문자 폭탄, 증오와 혐오의 언어" 걱정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을 뿌리면, 밑에 내려가면 그게 갈수록 증폭이 되어 밑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정말 굉장하게 되어 버린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3월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양산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에게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  <라스트 캠페인>과 <넬슨 만델라의 위대한 협상>을 선물로 전해주며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로버트 케네디의 83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을 그린 <라스트 캠페인>, 또 한 권은 정치 양극화를 극복하고 마침내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켰던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 대한 만화, <넬슨 만델라의 위대한 협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의원은 "대통령님께서도 두 권의 책을 받아보시고는 당내 좌표찍기, 문자폭탄, 증오와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하고 보수 진보 진영 간의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계셨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케네디는 킹 목사가 암살당했던 날 슬픔과 분노로 복수를 다짐하는 흑인 지지층 앞에서, 만델라는 자신의 후계자인 크리스 하니가 우익 백인에게 암살당한 뒤 그의 장례식에 모여 무기를 들자고 주장하는 수십만 청중을 향해 말했다"며 "저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의 분노라고, 진정한 승리는 그걸 넘어서는 것이라고. 민주당이 우리 내부를 향해 좌표찍기와 문자폭탄으로 분열하는 것, 각 진영이 지지자에게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는 행위로 박수받는 문화에 젖어 있는 것은 모두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당장의 반발에 소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상대를 조롱하고 공격해 ‘알량한 박수’를 받는 정치에 저는 한숨 쉰다"며 "저 역시 이 상황에서 늘 갈등하고 망설인다고 말씀드렸더니 대통령님께서 격려해주셨다.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꽉 막혀 있으면 문제제기가 아주 위험하게 되고, 심한 공격을 받게 되고,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어렵게 되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특히나 정책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변화를 강조하는, 원래 우리 민주당이 잘해왔던 변화하고 역동적인 정치문화를 회복해야 한다는 (문 전 대통령의) 당부 말씀, 잊히질 않는다"며 "20대 청년들부터 지지가 떨어져 나가는 우리 당의 지금 정치행태나 문화가 다시 청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역동적인 분위기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 명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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