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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무료 급식소 '시름'···후원도 줄어

◀앵커▶
폭염의 여파로 농산물 생산량은 줄고 추석까지 한 달 뒤로 다가오면서 밥상 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홀몸 어르신과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한끼를 대접하는 무료급식소도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코로나 재확산으로 후원금까지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무료급식소를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30년 전부터 저소득층이나 홀몸 어르신에게 무상으로 점심을 제공해온 안동 한 무료 급식소.

오전 11시 반부터 점심식사를 들기 위해 찾아온 어르신들로 급식소가 꽉 찼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든든하게 한 끼를 챙기고, 무더위를 피해 이웃과 담소를 나누기도 합니다.

◀무료 급식소 이용 어르신(83)▶
"반찬도 괜찮더라. 우리 노인이 집에 있으면 먹던 거 먹고 데워 먹고 하잖아. 여기 오니까 낮 한때라도 다른 반찬을 해주니까 좋더라."

이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은 많게는 하루 130명, 거동이 어려워 댁까지 도시락을 배달해드리는 경우를 더하면 매주 닷새 동안 하루 170인분 정도의 식사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최근 쌀부터 채소류까지 물가가 껑충 뛰면서, 급식소 측은 충분한 식사량을 마련하지 못할까 걱정이 커졌습니다.

◀우운희 안동 '요셉의집' 원장 수녀▶
"감자 같은 건 한 박스 살 때 보통 3만 5천 원, 4만 원에서 좋은 거, 비싸도요. 지금 8만 원, 8만 5천 원. 이렇게 되니까 갑자기 확 올라버렸어요."

지자체가 지원하는 예산은 한 끼에 3천 원. 하지만 실제 한 끼 식재료값은 5천 원에 육박합니다.

폭염에 추석을 앞두고 과일과 채솟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가 2021년보다 8% 오른 가운데, 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72.7%, 오이는 73%, 무 53%, 파가 48.5%나 폭등했습니다.

후원금과 후원 물품으로 부족한 예산을 그럭저럭 채워나가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 이후에는 후원금 자체도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우운희 안동 '요셉의집' 원장 수녀▶
"코로나 시기 되면서, 왜냐하면 중간층 상업인들이 돈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어려우니까 후원금이 아예 안 들어와요. 56명, 70명 이랬던 분들이 25명 이렇게밖에 안 들어오니까···"

고물가에 취약계층의 밥상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경북 도내 무료 경로식당은 모두 55곳, 이용자는 8천 5백 명 정도. 

이들이 한 끼라도 제대로 챙길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황현지)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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