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고 공급하는 원천, 몸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기관, 바로 '장' 아닐까요? 온몸의 건강에 척도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장과 관련한 질환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소화기내과 전문의 영남대학교 병원 김경옥 교수님과 살펴봅니다.
[이동훈 MC]
다양한 약제가 사용되는 만큼 약제 특성에 맞는 적용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환자들마다 상태나 증상이 전부 다 다르지 않습니까.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네, 맞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중증도, 또 병변의 범위 등에 따라서 다양한 약제를 선택하게 되는데 아미노살리실산이라는 약제는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에 가장 먼저 이용되기 시작한 약제라고 할 수 있겠고 항염증제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이 약제는 경도 또는 중등도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기본적인 약제가 되겠고 경구제제 외에도 항문으로 직접 삽입하는 좌약이나 관장액 등이 있습니다. 비교적 심각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드물게 탈모나 췌장염 또는 심낭염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서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스테로이드라는 약제는 중등도 또는 중증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관해 유도에 이용되는 약제로 효과가 빠르고 강력한 만큼 부작용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급한 불을 끄는 용도로 쓰는 약제이며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치료할 때 스테로이드라는 약제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부득이 사용한다면 충분한 용량을 충분한 기간 사용해야지 재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으로 스테로이드가 필요하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약제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은 면역조절제입니다. 이것은 스테로이드 의존성을 보이는 환자에서 스테로이드로 관해를 유도한 후 유지 치료로 이용되는 약제로 구역증이나 간독성 또 골수독성이나 췌장염과 같은 부작용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골수독성 중 이런 백혈구 감소증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에서 30~40%까지 보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약제를 사용하기 전에는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취약한 유전자 변이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를 먼저 시행하게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아미노살리시산이나 스테로이드 또 면역조절제는 과거부터 사용되어 오던 전통적인 약제라면 지금부터 말씀드릴 생물학적 제제나 소분자 약제들은 최근에 사용이 시작된 약제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부분은 전통적인 약제에 반응을 하지 않는 중등도 이상의 염증성 장질환에서 이용되며 여러 임상 연구들을 통해서 관해 유도나 유지에 있어서 강력한 효과가 증명이 되었고 또 전통적 약제에 비해서는 점막 치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가 되고는 있지만 약제가 고가이고 대부분은 주사제이고 또 기회감염의 위험이 증가될 수가 있으며 모든 환자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효과가 있었던 일부 환자에게서도 약제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면서 효과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물학적 제제나 소분자 약제는 증상보다 그 증상 이상의 점막 치유를 목표로 고위험과 같은 꼭 필요한 환자에게 잘 모니터링을 하면서 비교적 초기에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러한 약제들을 적절한 시기에 우리가 잘 사용함으로써 염증을 잘 조절하게 되면 결국 합병증이나 입원, 수술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이것은 곧 의료비 절감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가 있겠습니다.
(구성 김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