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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됐지만···"아직은 눈치 보여"


◀앵커▶
3월 20일부터 버스나 지하철, 택시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졌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입니다.

병원이나 요양시설 같은 감염 취약 시설에서는 아직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은 이제 개인의 자율에 맡겨졌습니다.

지난 1월 다중이용시설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졌는데, 그 뒤로도 코로나 19가 안정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추가 조정안을 내놓은 겁니다.

취재기자와 이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3월 20일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첫날인데, 현장 모습은 어땠습니까?

◀기자▶
이제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죠.

기차나 비행기도 마스크를 벗고 탈 수 있고, 대형 시설 안에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약국에 갈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분이 대중교통으로 퇴근하시며 방송을 들으실 텐데요.

주변 분들 돌아보시면, 아직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저희 취재진이 오전부터 버스도 타고 지하철도 타고 하며 둘러봤는데요.

버스와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승강장에서부터 하나같이 마스크를 코까지 눌러 쓰고 있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아직은 마스크 벗기가 어색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겠죠?

◀기자▶
종점에서 출발한 버스가 정거장 12곳을 지나는 동안 탑승객을 모두 봤는데요.

마스크를 벗은 탑승객은 한 명도 볼 수 없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줄 미처 몰랐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마스크를 벗는 게 아직은 어색하고 조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3월 20일 버스에서 만난 시민 임현진, 김서희 씨 이야기 이어서 들어보시죠.

◀임현진 수성구 신매동▶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해제되는지 잘 몰라서 꼈는데 앞으로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까 마스크를 벗고 다닐 생각이 있습니다."

◀김서희 경산시 정평동▶
<왜 안 벗고 끼셨어요?>
"불안해서"
<아, 불안해서?>
"다른 사람들 다 끼고 있는데 나 혼자 벗고 있기도 마음이 좀 그렇고…"

◀앵커▶
버스뿐 아니라 지하철도 비슷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기자▶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맨얼굴로 열차에 오르던 학생도 주위를 둘러보고는, 가지고 있던 마스크를 꺼내 다시 착용하기도 했는데요.

이 학생은 답답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면서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벗으려니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국내 코로나19 발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진 않을 거라는 게 정부 판단인데. 아직은 그래도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 곳이 남아 있죠?

◀기자▶
병원과 요양시설, 일반 약국 등 코로나 고위험군이 주로 이용하는 감염 취약 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됩니다.

또 정부는 출퇴근 시간대 등 사람들이 붐비는 때는 대중교통 안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권고했습니다.

정부는 자율적인 방역 수칙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일상 회복에 더 가까워질 거라고 말했는데요.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 검토를 거쳐서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조정하는 안을 포함한 일상 회복 방안을 3월 말 또 발표할 예정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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