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월 9일 대구 도심에 있는 법원 근처의 한 변호사 사무실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변호사 사무실 직원 등 7명이 숨졌고, 건물 안에 있다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하거나 다친 사람도 50명에 이릅니다.
경찰은 방화를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요,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인화물질에 불이 빨리 번지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화재 발생 순간이 담긴 CCTV 영상과 사건 개요를 손은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흰옷으로 감싼 뭔가를 들고 건물 계단을 올라갑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이 들어간 곳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뛰쳐나옵니다.
◀사고 현장 옆 사무실 직원▶
"여자들 비명 소리가, 비명 소리가 남과 동시에 '쾅' 소리가 났고… 그때 이미 연기가, (사무실이) 바로 앞이니까 연기가 방문 틈으로 엄청나게 들어와가지고… 다행히 우리는 옆에 비상계단으로 나오는 철문이 있어서 그쪽으로 탈출했는데…"
6월 9일 오전 10시 50분쯤, 대구지방법원 바로 옆 변호사 사무실이 모여 있는 5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119에는 폭발음과 함께 건물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불은 2층 변호사 사무실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남성 5명과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석진 대구 수성소방서장▶
"가장 구석에 있던 203호실에서 사망자로 추정되는 7명이 203호에서 한 사무실에서 다 발견이 됐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창문을 깨고 베란다로, 옥상으로 탈출했습니다.
◀사고 건물 4층 사무실 직원▶
"열 몇 명이 모여있었어요. 연기가 양쪽에서 막 오니까, 난간에 막 다 올라가서…"
이 과정에서 3명이 다쳤고, 46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불은 20여 분 만에 꺼졌지만 당시 연기가 워낙 심해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고 구조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숨진 사람 가운데 1명이 일부러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소방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벌이는 한편, 수사전담팀을 꾸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장우현, 김종준,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