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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방치···대구 달성군에 종합병원 생기나?

◀앵커▶
LH가 대구테크노폴리스 의료시설 용지를 비의료인에게 분양해버린 뒤 8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 전해드렸습니다.

지금 한 일반 법인이 2025년 개원을 목표로 병원을 지으려고 하는데, 과연 병원 설립이 가능할까요?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테크노폴리스 의료시설용지는 2014년 LH가 분양했지만 8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2021년 6월, 한 일반법인이 병원을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대구테크노폴리스 개발과 투자를 담당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2021년 7월 해당 법인에 건축심의 보완을 요청했습니다.

해당 법인이 의료기관 개설 자격에 맞지 않고 토지 매입 조건도 충족하지 못해 사업시행자 조건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토지 소유권의 3분의 2 이상 확보하고요. 나머지 토지소유자의 2분의 1 이상 동의를 득해야 자격요건이 되는데 이게 아직 안 돼 있는 상태입니다."

해당 법인은 사업 시행자 요건을 맞추기 위해 일반법인은 철수시키고 의료인 1명을 내세워 사업을 다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의료인은 달서구에서 요양병원을 운영 중인 의사로 알려졌습니다.

최대한 빨리 토지 매입 작업을 마치고 2022년 안에 착공해 오는 2025년 3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개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병원 건립 추진 일반법인 관계자▶
"최대한 빨리 경자청에서 처리가 되면 인허가는 최대한 빨리해서 올해 안에 착공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 건립이 진행된다고 해도 그동안 주민들이 받은 피해는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달성군에는 종합병원이 없고 주민들은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황선행 대구 달성군 주민▶
"악! 하고 난 뒤 피가 철철철. 119 불러 (달성군 모 병원) 갔는데 아동 마취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차를 타고 119를 타고 카톨릭(병원)에 갔던 것 같아요."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 119가 30km 이상 떨어진 병원으로 환자를 옮긴 경우를 따져보니, 중부소방서는 0명, 수성소방서는 3명에 그쳤지만 달성소방서는 160명에 달했습니다.

이 기간 달성소방서가 이송한 전체 환자의 76%가 30km 이상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수동 소방장 구지119안전센터▶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시내 대학병원까지 가야 할 상황이 많습니다. 달성군의 경우에는 응급상황이 생기면 최소 20분에서 30분, 많게는 한 시간까지 걸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LH가 비의료인에게 의료시설용지를 분양한 뒤 종합병원 설립이 미뤄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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