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스포츠축구지역대구MBC 스포츠플러스

"아디오스 에드가"…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에드가 실바, 대구FC의 황금기에는 그의 이름이 함께 했습니다. 2018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구FC 유니폼을 처음 입은 뒤, 대구의 첫 FA컵 우승부터 DGB대구은행파크의 시작,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에드가와 함께 했던 대구FC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은 눈부셨죠.

3월 25일 수술을 위해 브라질로 출국한 그의 뒷모습을 보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을 위해 대구FC에게 인상적인 득점을 기록했던 그의 모든 순간을 기록합니다.

2018년, 새로운 득점루트의 탄생

2018년 6월 14일. 1년 반으로 정해진 임대 이적으로 대구FC와 계약한 에드가. 월드컵 휴식기간 팀에 합류한 그는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첫 경기인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K리그에 데뷔했고 바로 득점까지 기록했습니다.

가벼운 부상으로 다소 침묵하던 에드가는 팀의 새로운 득점 방식으로 자리하기 시작합니다. 같은 해 9월 한 달간 5경기에서 연속 골을 기록하며 팀의 득점을 이끌었고, 팀의 순위도 같이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화려한 득점 행진의 끝은 2018년 FA컵 결승전까지 이어지며 결승 원정 1차전 결승골과 2차전 쐐기골까지 득점하는데 이르렀죠. 말 그대로 팀의 첫 화려한 역사의 순간, 에드가는 함께한 겁니다.

2019년 대팍의 역사를 쓴 에드가

개막부터 에드가와 함께 한 첫 시즌, 에드가는 리그 공식 개막전이었던 전주 원정에서 2019 시즌 K리그 첫 득점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립니다. 팀의 첫 ACL 무대를 앞두고 빡빡한 일정에 팀의 두텁지 못한 스쿼드는 부담이었지만, 에드가라는 이름은 어느덧 확실한 공격의 마침표로 자리했고, 리그와 ACL 무대를 오기며 그 득점포는 늘 팀의 역사를 쓰는데 함께 했습니다.

무엇보다 2019년을 기억해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구FC의 새로운 홈구장, 리그 최고의 축구전용구장으로 자리한 DGB대구은행파크의 시대의 시작일 텐데요. 그 역시 첫 득점의 주인공은 에드가였습니다. 2019년 3월 9일,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기록한 대팍에서의 첫 골은 이곳이 우리 곁에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나 남겨져 있을 겁니다.

2020년 강팀으로 가는 연결고리

대팍 시대와 함께 성적까지 상승 곡선을 쓴 대구FC. 그 중심에는 세징야-에드가로 이어지는 확실한 득점 공식이 강팀의 연결고리로 자리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다소 늦었던 개막, 팀은 2라운드 포항전에서 에드가의 팀 첫 득점과 함께 화려한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6월 펼쳐진 성남전에서는 무려 3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2골은 취소되기도 했는데요. 득점으로 인정됐던 동점골은 팀의 통산 800호 골이기도 했습니다.

6월 말 펼쳐졌던 강원전에서는 득점은 물론 경기 막판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던 에드가, 8월에 펼쳐진 수원과의 맞대결에서는 팀의 수원 원정 창단 첫 승을 이끈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이 득점은 에드가에게 대구FC 입단 이후 30번째 골이기도 했죠.

2021년 부상에서 돌아온 MVP

2020 시즌의 맹활약 뒤엔 부상이 이어졌습니다. 브라질에서 수술을 마친 에드가는 3월에 팀에 돌아왔지만, 그라운드에 나선 건 리그 7라운드에야 가능했는데요.

10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본인의 시즌 첫 골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끈 에드가, 4월부터 5월 1일까지 이어진 득점 행진은 리그 MVP를 2라운드 연속 수상하는 영광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10R~13R에서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로 K리그 4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선보였던 에드가의 2021년 봄이었죠.

5월에도 공격포인트는 이어지며 전북전 승리를 이끈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꾸준한 활약은 연말까지 이어졌습니다. 리그 초반의 공백을 대신하기라도 하는 듯, 11월까지 그 활약은 이어졌고 리그 막판 35라운드에서는 멀티골로 팀의 역전승도 견인합니다.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마다 화려한 활약을 보인 에드가, 부상과 나이에 대한 부담보다는 확실한 믿음이 더 크게 자리해 보였습니다.

2022년, 시작과 함께 마주한 이별

리그 초반, 뭔가 풀리지 않는 듯했던 에드가의 봄. 하지만, 추위가 서서히 물러가기 시작한 리그 5라운드 성남전에 이번 시즌 첫 득점을 기록한 에드가는 이 날 경기, 모든 득점에 관여하며 확실한 공격카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가마 감독도 에드가의 부활과 함께 팀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을 예고하며 '우승후보' 대구의 뒤늦은 출발을 예고했는데요.

이어진 3월 15일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부리람과의 홈경기는 이 모든 희망의 끝이자, 아픈 이별의 순간으로 남겨졌습니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에드가. 결국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과 함께 수술은 불가피했고, 많은 고민 끝에 고국행을 결정합니다.

팀에게도, 팬들에게도, 쉽지 않은 이별이지만 무엇보다 부상의 아픔에 빠진 본인에게 매우 아픈 선택이 됐을 결정에 슬픔과 아쉬움은 함께 했습니다. 대구의 모든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그리고 누구보다 팀을 사랑하고 팬들과 호흡하던 그의 이별은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진한 여운을 남길 거라 여겨지는데요. 떠나며 그가 했던 마지막 말은 그래서 더 깊게 남고, 그렇기에 우리는 그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게 됩니다.


"에드가라는 이름이 대구의 역사에 함께 했고 기록에 적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뿌듯하고 함께 대구를 성장시킬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에드가 실바 2022.3.24 팀을 떠나며)

이제 우리는 그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건강히 회복하고 다시 대구의 푸른 하늘빛 유니폼을 입을 그의 모습을 말이죠.

석원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