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속도와 방향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속도와 속력을 구분해서 쓰고 있지는 않고, 거의 같은 말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리학에서는 속도와 속력을 명확하게 구분합니다.
속도는 방향이 있고, 속력은 방향이 없습니다.
더 빠른 속력이라도 방향이 어긋난다면, 목표지점에 도달하기는커녕 오히려 목표지점에서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목표지점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 상태는 속력에 취하게 만듭니다.
사안에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면 최대 속도를 낼 수 있겠지만,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일들을 풀어갈 때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참조하고, 일이 돌아가는 정황을 살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속도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인 사안이 될 것입니다.
만약 국민이 대통령의 이런 입장 표명을 여론 지형을 고려하고 수렴하겠다는 말로 듣고 있다면, 그동안 여러 국내외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취해왔던 입장이 속력에 대한 매혹이 아니었던가를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방향을 고려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은 이제 속력에 대한 고민보다 속도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지금 국내외에 산적한 문제들을 보면 그 구분이 물리학에서의 구분만큼 정교해져야 할 때로 보입니다.
오늘 일본 총리가 방한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