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부터 항공기 비상문과 가까운 좌석에는 소방관·경찰관·군인 등에게 먼저 배정합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7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정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5월 대구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탄 승객이 착륙 직전 비상문을 연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제복 입은 승객이나 항공사 승무원 직원 등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31일부터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적항공사 보유 여객기 335대 중 236대는 잠금장치가 있어 비행 중 비상문을 못 열게 설계돼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나머지 99대는 저고도에서 개방이 가능한 비상문이 있다. 이 중 61대는 모든 비상문에 승무원이 착석해 유사한 돌발 상황 때 바로 조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관 등에 대한 우선 배정으로 불법적 개방 시도가 있을 때 효과적으로 이를 제압하는 기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탑승객 대상 항공 보안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비상문 조작 행위에 대해서는 항공 보안법에 따라 10년 이하 징역형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승객에 명확히 안내하는 방안도 당정은 당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항공사는 이런 내용을 온라인 좌석 판매 때 고지하고, 승객이 항공권을 구매하고 해당 좌석을 선택하면 발권 카운터에서 신분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현장에서 좌석을 판매할 때는 출발 일정 시간 전까지 경찰, 소방관 등 제복을 입은 승객에게 비상문 가까운 자리를 우선 판매하고, 해당 승객이 없을 때 일반 승객에게도 판매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지난 5월 사건처럼 비상문 레버가 좌석에 거의 붙어있는 23개 좌석은 경찰, 소방관 등에 우선 판매되지 않으면 빈자리로 두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