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항 사회 대구MBC NEWS

'산불 진화 영웅' 특수 진화대···"컨테이너 근무"

윤소영 기자 입력 2022-03-15 18:44:03 조회수 1

◀앵커▶
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가 하면 9일 밤낮을 산불과 사투를 벌인 숨은 영웅들도 있습니다.

바로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인데요, 소방대가 민간으로 내려오는 불길을 막는다면,  산림청 소속의 특수진화대는  산속으로 직접 들어가 불을 진압합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상당히 열악합니다. 

윤소영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어둠 속 잡히지 않은 화마에 물을 연신 뿌리고, 나뭇가지에 불이 옮겨붙자, 다급한 마음에 발로 끄기도 합니다.

9일 밤낮을 불길이 치솟는 산속을 누비며 그렇게 사투를 벌였습니다.

울진,삼척 산불 진화의 숨은 영웅으로 불리는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 특수 진화대원들입니다.

이들의 처우는 어떨까? 

불이 나면 12kg의 배낭, 20kg에 육박하는 호스를 어깨에 매고 산을 올라야하는 만큼 체력단련은 필수.

기간제 진화대원은 1년마다 체력 시험으로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는데, 매년 3분의 1 정도가 교체될 정도입니다.

근무 현장에 있는 체력단련실을 가봤습니다. 

운동 기구라봐야 단 4개.

그나마 짐이 한가득 쌓여있어 다리를 뻗기도 어렵습니다.

창고나 다름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남부지방산림청 산불 재난 특수 진화대원▶
"2분 기준에 팔굽혀펴기는 85개, 윗몸일으키기는 65개··· 전문화된 기술을 요하고, 경력이 필요로 하는 일이다 보니까 1/3씩 교체가 되면 호흡하는 관계도, 손발 맞히는 부분에서도 애로점이···"

서부지방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사무실.

10평 남짓한 컨테이너입니다.

이곳에서 12명이 근무하는데, 산불이 없을 때는 임도 관리, 예찰 활동 같은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서부지방산림청 산불 재난 특수 진화대원▶ 
"우리는 체력 기준으로 뽑고 해서 활동량이 있고 건장한 편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저 컨테이너에서 12명이 같이 생활하기는···"

컨테이너 사무실을 쓰고 있는 곳은 전국 지방산림청과 산하 국유림 관리소를 합쳐 모두 32곳 중 12곳. 40%에 달합니다.

산림청 산하 산불특수진화대원은 전국 435명.

모두 계약직인데, 3분의 2는 1년짜리 계약입니다.

이번 산불 진화에도 초과근무수당 한 푼 없이 대체휴가가 강제됐고, 휴가가 몰리면 다 쓰기도 어려워 '공짜노동'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산림청은 기간제 진화대원의 고용 전환 문제를 각 부처에 건의하고 컨테이너 사무실은 오는 28년까지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 # 산불진화영웅
  • # 산분진화
  • # 특수진화대
  • # 국유림관리소
  • # 산림청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