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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의료 분야 전공의 모집···무더기 미달

◀앵커▶
정부가 의료인력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지역 종합병원의 전공의 정원을 대폭 늘리고, 지원 신청을 받았죠.

그런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이번에도 인기 진료 과목에만 몰리면서 필수 의료 분야 기피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명을 뽑는 소아청소년과에는 단 2명이 지원했습니다.

지역 의료체계 공백이 걱정입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6개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결과 254명 모집에 225명이 지원했습니다.

전체 지원율은 88%를 기록했지만,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특정 분야 쏠림과 기피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산부인과는 11명 모집에 3명이 지원했고 병리과도 8명 모집에 1명 지원하는 데 그쳤습니다.

18명을 뽑는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에만 각각 한 명씩 지원했을 뿐 나머지 4개 병원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기피 과로 꼽히는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전공의 수가 적더라도 업무 부담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까지 했지만, 무더기 미달 사태를 빚었습니다.

◀조민현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전공의) 선배가 없고 이런 부담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전혀 너희(학생)들한테 추가 부담이 없고 너희 일만 잘하면 되고 당직에 대해서도 너희들 혼자라고 해서 너희들한테 절대 추가적인 부담이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들어와라 그렇게 이야기했죠."

이밖에 내과와 외과 등 이른바 필수 의료 분야는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에 비해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이른바 인기 진료 과목에는 지원자가 몰리며 최고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 분야의 의료행위에 법적 보호 조치와 출산율 저하에 따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수련병원 관계자▶
"(과거) 5년 동안 6백 개 정도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닫았거든요. 출산율에 부응하는 개원의들의 수익구조를 어느 정도는 보전해 주는 정부 정책이 나와야 되는데 (잘 안 되고 있어서) 지금 형태로는 (필수 의료 분야) 전공의 미달 사태는 상당 기간 계속 갈 겁니다."

지역 간 의료 균형을 위해 수도권 전공의 정원은 줄이고 비수도권은 늘렸지만, 필수 의료 분야 기피는 여전해 지역의 의료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김현주)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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