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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성과급 잔치…농민은 고물가 삼중고 '희비'

◀앵커▶
농협이 2022년 1조 4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직원들은 최대 400%의 성과급을 받았습니다.


반면 쌀값 폭락을 겪은 농민들은 자재값 폭등에 일손 부족까지, 유례 없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데요,

농민을 위한 농협은 온데 간데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천에서 30년간 채소 농사를 지어 온 김구일 씨, 봄 파종기를 앞뒀지만 올해 어떤 작물을 심여야 할지 선뜻 결심이 서질 않습니다.

2022년 농업용 자재비와 인건비가 폭등하면서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3% 넘게 오른 반면, 쌀값은 45년 만에 최대치로 폭락했고, 밭작물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겁니다.

◀김구일 채소 재배 농민▶
"지금 농민들의 정서가 공황 상태예요. 농사 경비 제하니까 남는 게 없고 도리어 손해다…지금쯤이면 올 농사를 어떤 농사를 지을지 계획을 해야 하는데 선뜻 못하는 거예요."

반면 NH 농협은행은 금리와 농자재값 상승세 속에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농협은행은 2022년 3분기까지 1조 4천억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최근 성과급을 기본급의 400%로 대폭 늘렸습니다.

결국 박탈감을 느낀 지역 농민들이 농협 경북본부 앞에 모였습니다.

농민단체는 "농민을 위한 농협은 간데없고 성과급 잔치에만 여념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농협이 농가에 농자재를 판매해 남긴 계통 구매 수수료 수익을 농민들에게 전액 환원하고, 농가 부채 이자 인상분을 지원하는 등 고통 분담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태현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
"농업 제반을 모두 담당해야 하고 이끌어야 할 농협이 자기네들 뱃속만 채우고 농업, 농촌, 농민은 안중에도 없는 이런 현실이 너무도 개탄스럽고 분노스럽습니다."

지난 2021년, 농가가 빚을 못 갚고 재산을 강제집행 당한 금액도 1,106억 원에 달해 사상 처음 1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농자잿값, 기름값, 인건비 폭등 등 농가의 삼중고가 2023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올봄 농번기를 앞두고 농가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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