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통 한의약 '자금정'이 아토피성 피부질환 치료 효과에 이어 간 섬유화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학술적으로 입증됐습니다.
간 질환 한의약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는데요, 제품화, 산업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임상 연구와 예산 투입 등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보도에 양관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향과 오배자 등 5개 한약 재료로 만든 약 '자금정'.
대구한의대학교 '간 질환 한약 융복합 활용 연구센터'는 동국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자금정이 간 섬유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과 세포실험으로 확인했습니다.
음주나 지방간 등으로 간에 염증이 발생하면 간성상세포가 활성화되고 인산화 반응을 거쳐 간 섬유화,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됩니다.
자금정은 간경화 단계 이전, 간 섬유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간 섬유화를 포함한 간장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상찬 센터장/대구한의대학교 간질환한약융복합활용연구센터▶
"여태까지 자금정이 전통적인 치료 대상에 사용돼 왔는데, 간 질환으로 영역을 확대했다는 데 한 가지 의미가 있고요."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 고서에는 이 같은 효능이 기록돼 있습니다.
'만병해독단'이라 불리는 자금정은 풍토병을 포함한 벌레나 동물 등의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토피성 피부질환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이미 입증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고 제조 방법이 까다롭다 보니 자금정 보급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복석 한약업사('자금정' 제조 한약방 운영)▶
"한방에 우수한 처방들이 참 많거든요. 이게 사장돼 있는 걸 전부 다 제품화해서 일반인들에게 좋은 약을 보급했으면 좋겠습니다."
한방 고유 처방인 '자금정'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만큼 우수 한방 제제의 제품화 및 산업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