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대 정당 중심의 정치 폐해를 막고 다양한 의견,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중대선거구제.
결국 이번에도 무산됐습니다.
대구시의회가 시범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2인으로 쪼개기 한 겁니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4인 선거구 7개와 5인 선거구 1개를 포함한 획정안을 내놨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한 석이라도 더 얻겠다는 거대 정당의 일방 독주로 정치 다양성 확보는 또 물건너갔습니다.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달 남은 지방선거의 기초의원 선거구 확정을 위한 원포인트 대구시의회가 열렸습니다.
선거구 개정 조례안은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까지 통과하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참석 시의원 27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국민의힘 21명이 찬성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4명이 반대했고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2명은 기권했습니다.
◀김대현 국민의힘 시의원▶
"개인 후보자들과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이미 선거가 진행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구가 조정된다면 대단히 혼란스러워질 것입니다."
◀이진련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기초의회 의원을 마치 기득권 정당의 전리품처럼 여기고 선거구를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취지를 무시한 채 수정해버리는 대구시의회야말로 지방의회를 쓸모없게 만드는 장본인입니다."
앞서 선거구획정위원회는 4인 선거구 7개, 5인 선거구 1개를 포함해 중대선거구를 대폭 확대한 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는 국회에서 중대선거구 시범지역으로 정한 수성구의 4인과 5인 각각 1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4인 선거구 6개를 모두 2인으로 쪼개기 했습니다.
군소정당과 시민단체는 일당 독주의 폐해가 어느 곳보다 심각한데도 이번에도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했습니다.
◀조정훈 진보당 달성군위원장▶
"경제 꼴찌 대구, 2021년 2만 5천 명의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간 대구, 누가 만들었습니까? 독점 정치가 만든 폐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구시의회는 이번에도 4인 선거구를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개서 통과시켰습니다. 소수정당이나 정치신인의 기초의회 진출을 통한 정치 다양성은 역시나 힘들 전망입니다. "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