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도 코로나19 예방 백신 학교 방문 접종을 오늘부터 시작했습니다.
최근 청소년 감염이 늘자 보건 당국이 방학 전에 접종률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인데요.
그러나 보건소마다 학교를 방문하겠다는 지침이 모두 달라서 교육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권윤수 기자▶
대구 남구보건소 직원들이 남구에 있는 특수학교를 찾았습니다.
장애 청소년 41명의 코로나19 예방 백신의 접종을 위해섭니다.
학부모가 학생 문진표를 작성하고 교직원 등의 도움으로 하나, 둘 예방 접종을 마칩니다.
◀현장음▶
"괜찮아? 다 했다. 다 했다."
겨울 방학 전에 학생 예방 접종률을 높이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대구에서도 학교 방문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조현관 교장/대구보명학교
"우리 학생들이 직접 의료기관을 찾아가거나 방문해서 예방 접종 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많은 학생들이 백신 접종함으로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여간해서는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대구시교육청이 청소년 접종 대상자 12만 3천여 명의 접종 수요를 조사했더니 62% 정도인 7만 6천여 명만 조사에 응했습니다.
조사자 가운데 2만 9천여 명은 이미 접종을 마쳤다고 답했고, 1만 400여 명이 앞으로 학교, 의료기관 등을 통해 접종하겠다고 했습니다.
전체 12만 명 중 3만 9천여 명만 접종했거나 접종할 거란 의사를 밝힌 건데, 나머지 8만 3천여 명, 그러니까 68%가 접종을 꺼리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접종 의사가 있는 학생들만이라도 방학 전에 접종을 마칠 계획입니다.
◀인터뷰▶김명희 장학사/대구시 교육청
"보건소에서 학교 방문해서 접종하는 것과 학교에서 접종 기관으로 인솔해서 접종하는 것이 추진되고 있는데, 집중 접종 기간은 12월 24일까지 추진될 예정입니다."
학생이 학교 접종을 원해도 보건소에서 모든 학교를 방문하는 건 아니어서 교육 현장에서 혼란이 생기고 있습니다.
보건소마다 인력 운용의 어려움을 들어 방문 가능한 학생 인원을 다르게 정했기 때문입니다.
)중구와 동구보건소는 접종 학생이 100명 이상이면 학교를 찾겠다고 했고, 서구와 달서구는 50명, 남구 20명으로 구·군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학생 수가 모자란 학교에서는 보건 교사나 담임 교사가 학생을 데리고 보건소나 의료 기관에 가야하는데 백신 부작용이 생겼을 때 책임 문제가 있습니다.
◀인터뷰▶보건 교사
"단순 인솔이 아니고 이건 학생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인솔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있는 상황에서 그 책임을 학교로 전가시키는게 아닌가.."
대구교사노조는 교사에게 학생 백신 접종 업무를 떠넘기는 것은 미접종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데다 교사의 업무 과중을 초래한다면서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