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로 위에 낀 살얼음,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죠.
잘 보이지도 않고, 언제 발생할지도 몰라 운전자들에게는 더 위협적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도로 위 살얼음 발생을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돼 대형 사고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해안 고속도로 위로 눈이 내리면서 모든 차가 거북이 운행을 합니다.
그런데 한 승용차가 속도를 늦추지 못한 채 그대로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앞서 2019년에는 고속도로 50중 추돌사고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습니다.
모두 도로 위 살얼음이 원인입니다.
밤사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경우 운전자들은 어느 구간에서 살얼음이 끼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차량 운전자 ▶
"앞에 차가 정차해 있는 걸 보고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그냥 한 100미터 이상 미끄러져서 앞 차를 박았어요. 보니까 빙판으로 돼 있었고···"
고속도로 결빙 사고 치사율은 다른 교통사고보다 3배 이상 높지만 도로 위 얼음과 관련해선 별다른 예보가 없었습니다.
고속도로 주변 지형이나 고도 등 영향이 커서 기존 날씨 예보로선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류승엽 한국도로공사 재난상황팀장▶
"고속도로는 사실 산지 위주로 다니는 곳이 많은데 사실 그걸(기상정보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그래서 AI 인공지능이 동원됐습니다.
고속도로 20km 구간에 새로 기상관측망을 설치해 얻은 노면 온도와 습도 등 10가지 기상정보를 AI가 분석해 얼마나 미끄러질지, 예측하는 겁니다.
이를 통해 노면의 상태를 파악한 뒤 관찰, 주의, 경계의 3단계로 나눠 한 시간 앞의 기상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또 인공지능 기상 예측에서 도로 살얼음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염수를 뿌리는 사업도 추진됩니다.
"이런 기상관측망을 오는 2025년까지 우리나라 모든 고속도로 500여 곳에 설치해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기상청은 현재 서해안·중부 내륙 고속도로 전광판을 통해 시범 실시되고 있는 살얼음 예보를 2024년 말까지 민간 네비게이션이나 지도 앱에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