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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와이드] 벼랑 끝에 선 한국 의료 시스템···해법은?

지난 5월 초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 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했습니다. 코로나 19가 사실상 엔데믹 전환에 들어섰지만, 의료현장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고 공공병원의 어려움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응급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까지 심화하면서 한국 의료 시스템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인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부터 코로나 대유행이 의료계에 준 교훈과 벼랑 끝에 선 한국 의료 시스템에 필요한 해법에 대해 들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정부가 6월부터 코로나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면서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님 모시고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예, 안녕하십니까?

[김상호 사회자]
먼저 말씀드린 대로 코로나를 엔데믹을 선언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우리가 많은 고통을 겪고 그리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의료 현장에 누구보다 최전선에 계시면서 코로나가 우리에게 어떤 것을 남겼는지 먼저 말씀을 듣고 다음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팬데믹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감염된다는 그런 뜻인데, 사실 사스라든지 메르스 같으면 팬데믹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실 1918년에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 이후에 거의 100년 만에 팬데믹을 경험했는데요. 저도 의사로 살면서 이렇게 팬데믹을 경험할 줄 몰랐는데 지금 일부 정치권에서 그동안 했던 방역이 정치 방역이라는 등 그런 논란이 있는데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지금은 저희가 어떻게 이걸 극복해 왔는지 복기를 하고, 그걸 기록을 남기고, 또 후세대에 전해야지 다음 팬데믹이 왔을 때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한 세 가지로 보면 일단 방역은 저희가 K-방역이라고 얘기하는데 TTI라고 얘기했습니다. 테스트를 많이 해서, 검사를 많이 해서 빨리 진단하고, 그다음에 철저하게 확진자나 접촉자를 격리하고 그런 방식으로 했는데, 그래서 초기에는 상당히 큰 효과를 봤습니다. 특히 1차 대유행 대구에 있었을 때 대구 밖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생각이 되고, 전 세계에서 사망률이 우리나라가 거의 가장 낮습니다. 코로나 대응을 잘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오미크론으로 가면서, 처음에 대구에서 한 700명 정도가 가장 많이 하루에 확진됐는데, 오미크론이 유행하니까 20만 명, 40만 명 확진됐거든요? 그럴 때는 초기에 그런 대응보다는 조금 빨리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조금은 있습니다. 그랬으면 우리가 고통이 조금 적지 않았을까 싶고. "백신을 왜 맞았을까? 우리 다 걸렸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지금 연구를 해보면 백신을 맞아서 저희가 중증화되는 것, 그다음에 사망으로 가는 것을 많이 막았다고 생각이 되고, 가장 큰 교훈은 무엇보다 치료 과정에서 공공 의료가 정말 소중하구나, 그런 것을 저희가 느끼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우리 대구 지역은 조금 혹독한 코로나 시기를 겪었는데요. 그 당시에 고생하시는 의료인들, 특히 간호사분들, 국민 영웅이다, 그러면서 많은 현장에 계신 분들을 칭송하고 했었는데, 그리고 대접을 잘하겠다고 다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의료 간호사분들이나 의사분들에 대한 어떤 처우의 변화 있습니까?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지나고 나서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저희가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분들이 간호사 선생님들 같습니다. 초기에는 저희도 미지의 바이러스라서 상당히 무서웠거든요? 감염의 우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들 곁을 24시간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이 지켜주셨고, 실제로 초기에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감염이 많이 됐습니다. 특히나 우리 국민들이 간호사 선생님들이 정말 힘들게 일하시는구나 그걸 느끼게 됐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사실 그다지 처우가 개선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보면 신규 간호사 선생님 중에 약 절반 정도가 1년도 안 돼서 병원을 떠나고 있고, 실제로 활동하는 간호사가 전체 간호사 면허증을 따신 분 중에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많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거기다가 사실 이번에 간호법이 또 이렇게 좌절되면서 지금 많은 간호사 선생님이 현장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계셔서 보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OECD 기준을 보면 간호사 한 분이 환자 한 6명에서 8명 정도를 지금 돌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종합병원 같으면 간호사 한 분이 환자 16명 정도를 돌보고 있고 일반병원 같으면 무려 40명이 넘는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간호사 한 명이 볼 수 있는 환자 수를 좀 법제화하고 실질적으로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이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우리 흔히 하는 말 중에 '화장실 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 때 마음 다르다' 하는데 이게 급한 불을 끄고 난 뒤라서 그런지 몰라도 간호사분들, 간호사 선생님들 같은 경우에는 학습 효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비슷한 엔데믹이라도 유행병이 아주 심각한 상황이 되면 다시 잊은 것 같은 코로나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 하더라도 지원을 안 하시고 희생하겠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학습 효과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거는 제가 볼 때는 공공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19 때 최전선에 있던 게 공공병원 아니겠습니까?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네,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런데 선생님. 지금 공공병원이 굉장히 어렵다죠?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네. 예를 들면 지진이 나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그분들이 식사하실 데가 없으니까 한 식당을 정해서 급식을 좀 맡아라, 이게 해결이 되면 보상하겠다고 얘기를 해서 그 식당은 일반 손님들 받지 않고 이재민 식사만 열심히 했는데, 이 상황이 종료되고 나니까 보상은 조금 주고는 이제 알아서 살아가라고 하는 거죠. 옆에 더 큰 식당들 많았지만, 그 식당들은 어려운 시기에도 일반 손님도 받아서 많은 돈을 벌고 있었거든요? 그게 지금 공공병원의 현실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 현재 아직 병상 가동률이 50%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많은 분이 병원을 떠났고 그 환자분들이 아직 돌아오고 있지 못하시거든요? 그래서 지금 예상하기로는 공공병원이 정상화되는데 한 4년에서 5년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공공병원에 계신 또 의사 선생님들, 간호사 선생님들은 과에, 전공과와 관계없이 모두 코로나에 투입될 수밖에 없어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고 병원을 떠나신 분들도 계시고 지금 또 떠나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부에서 지원을 앞으로 한 2, 3년 이상은 계속 해 주셔야지 공공병원이 정상화되고 공공병원을 떠나셨던 의료진들도 돌아오고 또 새로운 의료진도 보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엇보다도 회복기 손실보상금을 앞으로 몇 년간 더 지원해 주시는 것이 꼭 필요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원 계획 같은 게 없나요?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예, 지금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걱정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냐면, 이 학습효과란 말이죠. 또 지금 추세로 보면 메르스 이후에 계속 감염병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 다음 언제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로 감염병이 또 생겨날지 모르는데, 공공의료 부분도 이렇게 방치됐다고 할까요? 이렇게 돼 있고, 현장에 계시던 많은 분이, 간호사분들이 이번에 보람을 얻은 게 아니고 상처를 가득 안고 이 학습효과가 생겼다면, 다음 팬데믹이 대처가 과연 가능할까요, 지금 상황에서?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아무래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혹시나 다음에 또 이런 유행이 온다면 나는 절대 전담병원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간호사 선생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게 3년 4개월 우리가 극복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분들의 어떤 고생에 대해서 인정하고 또 이번에 드러난 많은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들, 또는 많은 문제점들, 의료 시스템을 좀 개혁하는 그런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런데 우리 대구는 공공의료원, 제2 공공의료원 설립을 하기로 지난 권영진 시장 때 추진이 됐었는데, 홍준표 시장 당선 이후에 거의 백지화됐습니다. 제2의료원 설립 필요성 어떻게 보십니까, 선생님?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사실 공공병원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니고 이러한 재앙이 닥쳤을 때 우리 시민들의 어떤 건강을 지키는, 그러한 가치를 가장 우선시하는 병원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초고령화 사회가 되었을 때 급증할 수 있는 의료비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왜냐하면 과잉 진료가 아니고 적정 진료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취약계층에는 사실 공공병원이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습니다.

240만이 살아가는 대구에 사실 대구의료원, 500병상이 되지 않는 대구의료원 하나만 있다는 것은, 공공병원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OECD 국가들하고 비교도 안 될 만큼 우리는 공공 병상이 적습니다. 병원만 따지면 전체 병원의 5% 병상을 따져도 한 9.7%만이 공공 병상입니다. 그래서 빨리 공공 병상을 더 확충해야지 다가오는 새로운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할 수 있을 것 같고, 대구 지역 같으면 특히 지역별 건강 격차가 심합니다. 특히 동부권역 같으면 지금 의료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져서, 우리가 몇 가지 지표가 있습니다. 그런 지표상에도 많이 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좀 부족한, 평균 수명이라든지 건강 수명이라든지 그런 것이 낮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대구 동부권역에는 한 500병상 정도 되는 좋은 공공병원이 빨리 설립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금 말씀하신 제2 의료원 건을 포함해서 홍준표 시장의 취임 후 지난 1년간 보건 의료정책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네, 가장 잘못한 정책은 제2 의료원 백지화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진주의료원 폐원하는 바람에 메르스 유행했을 때, 그다음에 코로나 19 유행했을 때 서부 경남에 있는 많은 분이 멀리 양산까지, 또 다른 도시까지 이동해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많은 고통을 겪었고, 결국 2027년까지 새로운 공공병원을 서부 경남에 건설해야 하는 그런 상황을 맞았습니다. 또 대구 시민들 70% 이상이 제2 대구의료원을 찬성했었고 연구용역까지 맡겨서 그 필요성과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시민들과 이렇게 의논하는 그런 과정 없이 백지화하셔서 많이 좀 안타까웠습니다.

단지 지금 대구의료원에 전문의들이 좀 보강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곱 분 보강됐는데 약속하기로는 대구시에서 2024년까지 32명의 전문의를 보강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약속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고.

좀 한 가지 걱정되는 거는 시민건강국이 코로나 상황에서 설치되었는데 그것도 폐지됐고 그다음에 감염병관리과가 전국에서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대구시가 가장 먼저 그 과를 없애버렸습니다. 그래서 건강 관련, 의료 관련 부서를 복지 관련 부서에 이렇게 통폐합하고 있는데, 앞으로 감염병 대유행이 반복된다고 생각했을 때는 그건 잘못 가는 방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보건의료 관련 어떤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그런 부서는 오히려 좀 더 강화되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코로나 때문에 가장 고통을 겪었던 도시에서 그 과를 전국에서 제일 먼저 없앴다는 것은, 참 뭐라 얘기해야 할까요? 너무 잘 극복해서 그런 행정조직 없이도 다 체질화가 됐나 봅니다. 모든 사람이 다 숙련이 돼서 필요하면 금방 만들어서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왜 없앴을까요, 선생님이 보시기에?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제가 어디서 읽었는데 점쟁이처럼 감염병 대유행을 우리가 예측할 수도 없는데 그 과를 계속 둘 필요가 뭐가 있나 이렇게 말씀하셨다는데, 시에서. 그거는 역설적으로 얘기를 하면 그렇기 때문에 그 과를 오히려 더 설치해야 하는 거죠. 앞으로 감염병 언제 유행할지 모르고 더 짧은 주기로 유행하는 것은 지금 드러나고 있으니까 지금 겨우 극복했다고 해서 이 과는 필요 없다, 그렇게 해서 폐지하는 것은 오히려 앞으로 감염병 대비를 더 어렵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자, 지금부터는 한국 의료 시스템의, 시스템적으로 의료 체계의 위기 경보가 들리는 몇 가지 지점을 한 번 짚어보고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 내용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최근에 대구도 그렇고 용인에서도 응급실 뺑뺑이라고, 교수님 들어보셨죠?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네.

[김상호 사회자]
갈 수가 없어서요, 서로 받을 수 없다고 해서 결국은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이거는 의료인들로서는 굉장히 사실은 마음 아픈 일 아니겠습니까? 병원을 찾아왔는데 환자들을 계속 뺑뺑이 돌리다가 결국 사망하겠다는 거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반복되는 이유가 뭡니까, 선생님?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일요일 오후에 낙상당한 어린 학생이 2시간 40분 이상 대구의 여러 병원을 돌다가 결국 사망하게 되어서 무엇보다도 안타깝고 죄송하고 그런 마음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한 10여 년 전에도 장중첩증 애기가 비슷하게 이렇게 사망한 적이 있습니다. 자꾸 반복되고 있는데 우선 대구지역부터 보면 응급실 과밀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한 두세 배 정도 심합니다. 그리고 응급실에 도착한 이후에 사망하는 환자를 보면 응급실을 100명이 왔을 때 전국 평균 1.4명 정도 사망하는데 대구는 한 2.4명으로 훨씬 더 많이 지금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가 보면 대구에 2차 병원들이 지금 많이 없어졌습니다. 생각해 보시면 한 10여 년 동안, 왜냐하면 상급 종합병원들이 많다 보니까 2차 병원들이 버티기가 힘들어서 괜찮은 응급실을 가지고 있던 2차 병원들이 많이 없어지면서 지금 경증, 중증 환자들이 모두 상급종합병원 응급실로 오는 바람에 이런 과밀화 현상이 있고 결국 이런 안타까운 일로 이어지는 것 같고.

물론 이런 일은 대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이런 일들이 생기고 있는데 제가 봤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료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응급실에 오면 일단 이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지 입원 치료가 필요한지 그거는 응급의학과에서 할 수 있지만, 배후 치료라고 얘기하는데 그 이후의 치료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낙상으로 왔으면 사실 신경외과, 흉부외과, 일반외과부터 여러 과가 같이 그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데 그것이 좀 힘든 병원들이, 또 힘든 시기가 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보면 2022년에 응급실에 119구급대가 환자를 모시고 왔다가 다른 병원으로, 받아주지 않아서 간 경우가 7,600대나 된다고 하는데 그중의 3분의 1 정도가 전문의가 없어서였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응급실 인력, 특히 응급실에 온 환자를 배후에서 치료할 수 있는 그런 인력의 부족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러면 그런 지금 발생하고 있는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응급의료 진료 체계를 방금 교수님 말씀하신 방식으로 바꾸고 전문의들을 비롯한 시스템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체계로 재편을 해야 하는데 왜 안 될까요?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일단 피라미드식으로 해서 중증 환자는 정말 중증 환자를 볼 수 있는 그런 응급진료 가게 되고 경증은 또 경증대로 치료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빨리 갖춰져야 할 것 같고, 그다음에 지금은 병원의 응급실을 평가할 때 시설이나 인력으로 주로 평가하는데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배후 치료, 아까 말씀드렸던 최종적으로 치료가 어떻게 되는지 그것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환자가 왔을 때 거부해버리면 그걸로 끝나지만 사실은 그 환자가 응급실에 와서 응급으로 빨리 수술받았는지, 그 후에 빨리 입원해서 치료를 계속했는지, 그리고 물론 치료하다 사망할 수 있죠, 그렇지만 정말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절차를 거쳐서 이 병원이 최선의 치료를 했는지 그거를 평가해서 그 병원을 평가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울에 2,700병상이나 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두통이 있어서 응급실에 갔을 때 뇌출혈이라고 드러났는데 그 병원에서 머리를 열어서 수술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전원 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사고가 몇 달 전에 있었습니다. 그게 아주 전형적으로 우리 지금 대형병원들에 응급을 담당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많은 대형병원이 사실 외래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데 많은 전문의가 지금 1차 병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차 병원이 잘 돼 있는 상황에서 대형병원이 굳이 외래 중심으로 이렇게 환자를 볼 것이 아니고 필수 의료라고 하는 중증 외상, 분만 그다음에 어린이들 치료하는 것, 그런 쪽으로 대형병원이 좀 힘을 더 모은다면 이런 불행한 사고를 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것은 현실적인 질문입니다, 지금 대구 지역만 봐도 KTX 개통되고 난 뒤에 서울에 있는 이름만 말하면 BIG 5 유명 병원으로. 이제 초기 진료는 여기서 받고 우선 큰 병 있다고 하면. 진단이 떨어지면 거의 서울로 가는 이런 현상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일단 암 진단을 받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런 심정이 누구나 들 것 같고 서울 쪽 병원을 보면 병원이 엄청 크고 의사도 많고 이러니까 지역 병원 보다 뭔가 치료가 잘될 것 같고, 거기다 KTX, SRT, SRT는 보시면 아침에 좌석이 없는 이유가 강남 쪽에 있는 수서역 근처에 있는 대형병원, 소위 BIG 5 병원이라고 하는데, 그 병원을 가시는 분들로 많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암 치료는 가까운 병원에서 받는 것이 훨씬 좋고 치료가 거의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또 위암이나 유방암이나 이런 치료 결과를 보면 지방의 대형병원들이 서울의 BIG 5 병원에 비해서 뒤쳐지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고생 많이 하시죠. 상경해서 치료받는다고 고생을 많이 하시는데 그걸 좀, 그 고생을 좀 줄여드리려면 물론 지역에 있는 의사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기본이라고 생각이 되고. 그다음에 그 환자들이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좀 많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고.

가장 큰 문제는 지금은 우리 의료 시스템이 의료 전달 체계가 없어서 본인이 가고 싶은 병원을 본인이 알아서, 진단까지 본인이 해서 이렇게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거든요? 그런데 주치의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주치의 제도가 있다면 내가 아플 때 주치의하고 상담해서 주치의가 2차, 3차 병원을 이렇게 연결해 주는 그런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

마지막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수도권에, 서울 대형병원에 분원들이 엄청나게 많이 건립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년 안에 6,000병상 정도가 더 생길 것 같거든요? 또 서울지역 대형병원들도 지역의 암 환자들 유치하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환자만 서울로 가는 것이 아니고 지역에 있는 의료진까지 완전 블랙홀처럼 서울로 다 빨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 병상은 다른 나라도 많이 국가에서 통제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늘리고 그래서 정부에서 병상 총량제 같은 거를 실시하든지 해서 수도권 지역, 서울 수도권에 병상이 더 늘어나서 지역 의료가 붕괴하는 그런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지역 의료 붕괴, 필수 의료 붕괴가 정말 상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 2, 30년 전부터 우리가 이거를 알고 있었는데 수술을 하지 않고 메스를 대지 않아서 지금 결국 곪아서 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 또 방치하면 2, 30년 뒤에 우리 후손들은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이렇게 건강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문제를 개혁하는 데 있어서, 요즘 의료 개혁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시민께서 관심을 가지고 의견도 표현해 주시고 많이 힘을 모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네, 여러 가지 위기 징후를 보이는 한국 의료 시스템에 관해서 계명대 동산병원 김동은 교수님 모시고 여러 말씀 나눴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동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
네, 감사합니다.

이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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