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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가능할까?···고개 드는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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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취수원 안동댐 이전 사업'이 식수원으로 위험하고 농업과 생태계에 피해를 준다는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또, 사업 경제성이 없어 천문학적인 예산을 확보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여 사업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는 안동댐에서 대구까지 110km 길이의 도수관로를 건설해 식수로 이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사업비만 2조 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천문학적인 사업비도 문제이지만, 식수로써 안전한가에도 의문이 많습니다.

안동댐에는 상류 영풍제련소에서 배출한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퇴적돼 있기 때문입니다.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2020년부터 4년 동안 안동댐 퇴적물을 조사했는데, 카드뮴이 평균 1kg에 6.79~8.5 mg이 검출됐습니다.

호수 바닥에 사는 저서생물에서 매우 높은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4단계 기준치 6.09 ㎎을 넘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안동 지역 주민들도 마시지 않는 물인데 왜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대구 시민의 식수로 쓰려고 하느냐고 시민사회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합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중금속에 오염된 안동댐의 물을 110km 구간을 관로를 설치해서 대구에 공급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미친 짓이고 대구 시민을 중금속에 오염시키겠다는 발상입니다."

2024년 환경부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취수원 이전 사업의 경제성도 매우 낮습니다.

대구시의 애초 예산을 대입해도 사업의 편익과 비용을 따지는 BC 분석 결과가 0.63으로 나와 기준치 1보다도 훨씬 낮습니다.

환경부의 예상 사업비로 따지면 BC는 0.57로 이보다 더 떨어집니다.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는 말입니다.

대구시는 안동 지역에 상생 협력을 지원하고,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업은 경제성뿐만 아니라 생태계와 농업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취수원을 이전하면 낙동강 유량이 크게 줄면서 강 유역의 농업과 생태계에 피해가 예상됩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취수원 이전은 대구 상류 지역에 있는 주민들에게는 폭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하류 지역에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파렴치한 어떤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야당을 설득해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보입니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윤석열 정부의 종말과 홍준표 시장의 야욕으로 점철된 '맑은 물 하이웨이'는 곧 종말을 기할 것이다."

최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염두에 두고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사업은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그래픽 한민수)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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