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2월 6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검사 출신인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했습니다.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방통위 15년 사상 첫 검사 출신 위원장이 됩니다.
검사 출신이라고 방통위원장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최고의 리더가 경계해야 하는 가장 심각한 혼동은 권력과 능력을 동일시하는 착각입니다.
권력은 권력이고 능력은 능력입니다.
권력을 주었다고 해서 그 분야에 관한 전문지식이나 능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고 리더가 할 일은 제대로 된 전문가를 알아보고, 그에게 맞는 분야의 일을 전적으로 위임하는 것입니다.
이미 현 정부 들어, 과거엔 검사들이 가지 않던 자리에 검찰 출신이 임명돼 '검찰 공화국'이란 말이 나오는 실정입니다.
권력을 주면 그 권력이 혹시 능력으로 바뀔지 모를 일이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과 보수 언론조차 이런 가능성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은 훌륭한 인재를 쓰라는 말이라기보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쓰라는 말에 가까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