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목표로 영입한 알렉산더 가마 감독이 팀을 떠나며 시민구단 대구FC가 창단 이후 4번째로 시즌 중반 감독이 팀을 떠난 위기와 마주했습니다.
연패 부진에 빠진 대구FC 가마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대구는 팀 외국인 감독으로는 최초로 시즌 중 팀을 떠나는 사례를 경험했습니다.
지난해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였던 이병근 감독을 떠나보내며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던 대구는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태국 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가마 감독은 영입합니다.
가마 감독은 리그 초반 부진을 넘어 AFC챔피언스리그 예선 통과와 함께 무패행진을 보였지만, 긴 무승 행진과 함께 리그에서 연패까지 경험하며 팀을 강등권으로 추락시켰다는 비난과 직면했습니다.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이상의 결과를 원하고 있는 팬들에게 부족한 리그 성적을 보여온 가마 감독은 결국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일본 출국을 앞둔 상황에서 참패를 기록한 울산전 뒤에도 '지난 태국에서처럼 ACL에서 좋은 결과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지만, 하루 만에 자진 사퇴라는 급작스러운 결정과 함께 팀을 떠납니다.
사령탑을 잃은 대구는 긴박하게 팀을 정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가운데 후임 감독 선임 전까지 수석코치인 최원권 코치가 팀을 맡아 이끌지만, 프로팀 감독을 맡기 위해 필요한 P급 라이센스가 최수석코치에게 없는 관계로 AFC 규정에 따라 감독 대행 체제는 60일간 가능한 상황입니다.
새 감독 영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대구FC는 아직 별다른 후보군은 없다고 밝히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선을 다해 감독을 선임해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축구 커뮤니티와 대구FC 팬들 사이에서는 현재 P급 라이센스를 가진 지도자 가운데 지휘봉을 잡고 있지 않은 김학범 전 청소년 대표팀 감독이나 김도훈 전 울산 감독, 이임생 전 수원 감독 등을 언급하고 있으며, 지난 2020시즌까지 팀을 이끌며 FA컵 우승도 맛봤던 안드레 감독 역시 대구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지지만, 언급되는 후보군의 감독 선임 가능성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승을 위해 팀에 영입됐지만 가마 감독은 리그 5승에 머물며 강등권을 눈앞에 뒀고,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팬들부터 선수들과의 호흡에도 문제를 보여왔습니다. 이미 몇몇 경기 장면을 통해 팀에서는 불화가 느껴질 만큼 팀 지도력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왔습니다.
최근 들어 극심한 팀 부진이 이어진 대구는 여러 문제점 가운데 특히 감독과 팀 컬러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은 지점에서 간극을 줄이지 못했던 점에 크게 자리했고 이 과정에서 선수단 전체에 실망감이 커졌던 점이 문제로 꼽힙니다.
대구FC는 빠르게 팀을 정비해 ACL과 FA컵은 물론, 리그에서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남은 경기 숫자가 많지 않다는 점과 갑작스럽게 감독이 자리를 비웠다는 요소가 얼마큼 반전으로 돌아올지는 의심스러운 상황에 빠졌습니다.
긴박한 상황 속 대구는 창단 첫 ACL 8강 진출을 위해 15일 일본으로 출국합니다.
(사진제공 -대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