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사회환경지역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 멸종위기종 2종 추가 발견···총 14종으로 늘어

사진 제공 금호강 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개책위원회
사진 제공 금호강 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개책위원회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최근 멸종 위기 야생생물 2종이 추가로 목격돼 모두 14종으로 늘었습니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 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에 새로 목격된 종은 참매(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와 검독수리(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라고 밝혔습니다.

기존 12종은 얼룩새코미꾸리(멸종 위기 1급), 수달(천연기념물, 멸종 위기 1급),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2급), 삵(멸종 위기 2급), 원앙(천연기념물), 흰목물떼새(멸종 위기 2급), 큰고니(천연기념물, 멸종 위기 2급), 새매(멸종 위기 1급), 큰기러기(멸종 위기 2급), 남생이(천연기념물, 멸종 위기 2급), 담비(멸종 위기 2급), 황조롱이(천연기념물)입니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는 금호강 대구 구간 전 구간에서 총 13종의 법정보호종이 목격됐다(제3차 전국 자연환경 조사)는 것을 고려하면 금호강 대구 구간 전 구간에서보다 더 많은 종이 이곳 팔현습지에서 목격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금호강 팔현습지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계의 보고이자 보물임이 다시 한번 입증이 된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은 11월 중순 팔현습지 개발사업인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 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거짓부실위) 개최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책위는 이번 2종의 새로운 법정보호종의 발견으로 이번 '거짓부실위'의 판단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11월 중 열리는 거짓부실위의 심의 결과, 팔현습지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거짓 부실'로 밝혀지면 이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새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이 난항을 겪게 되고 결국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게 된다"라며 "차제에 이렇게 많은 법정보호종이 살고, 생태적으로나 경관적으로 아름답고 가치 있는 팔현습지를 국가 습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라고 했습니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박호석 대표는 "14종이 되는 법정보호종이 사는 습지는 전국적으로 살펴봐도 상당히 드물다. 많은 법정보호종이 산다는 자체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 가치가 있는 습지란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부는 팔현습지를 개발할 것이 아니라 국가 습지로 지정해 보호하고 보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환경부의 도리이자 존재 이유다"라고 강변했습니다.

팔현습지는 생태자연도 1등급지가 포함돼 있고, 이미 야생동물보호구역에, 철새도래지로 명성이 드높은 곳인데, 여기에 더해 393년 된 원시 자연 숲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해 국가 습지로 지정될 충분한 자격이 있는 곳이라는 지적입니다.

팔현습지 왕버들숲은 수령이 최대 393년(환경부 조사) 된 왕버들이 군락을 이룬 원시 자연 숲으로, 저명한 식물사회학자이자 생태학자인 김종원 박사(전 계명대 교수)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마지막 은신처이자 서식처로 기능을 하는 생태학적 용어로 '숨은 서식처'(cryptic habitat)로 기능을 하고 있는 정말 중요한 곳이란 설명입니다.

김 박사는 "이런 곳은 개발이 아닌 철저히 보전되어 누대로 물려줘야 할 곳이다. 이런 '숨은 서식처'들마저 사라진다면 멸종위기종들 또한 사라지게 된다는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따라서 환경부가 이곳에 벌이는 '삽질'은 범죄행위에 가까운 것으로서 즉각 철회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이승렬 의장 또한 "환경부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서 스스로 환경부이길 포기하는 팔현습지 개발 계획을 하루빨리 철회하기를 촉구한다. 환경부는 팔현습지 개발 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팔현습지를 국가 습지로 지정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박재형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