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의 일방적인 정책 변경에 화가 난 북구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문화예술 허브를 당초 북구에서 달성군으로 바꾸겠다는 발표 때문입니다.
대구시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이어 대통령 공약마저 주민 의견 수렴없이 발표한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도청 이전한 자리는 현재 대구시청 산격청사로 쓰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주민들이 대거 몰려와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입니다.
◀현장음▶
"북구 45만 주민들은 결사반대한다! 반대한다!"
4월 5일, 대구시는 국립 근대미술관과 국립 뮤지컬콤플렉스 등이 들어서는 문화예술 허브를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이전 터에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경북도청 이전 터에 짓는다는 계획에서 아무런 의견 수렴 없이 변경해버렸습니다.
3월 말에는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달성에 옮긴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여기에 대통령 공약 사업이었던 문화예술 허브 조성 사업마저 달성군으로 이전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삭발식까지 하는 등 북구민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성장 북구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 회장▶
"무슨 정책을 바꾸거나 입안할 때는 주민한테 설명을 하고, 최소한 공청회 같은 걸 거쳐서 결정해야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없이…"
대구시는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과 이전 시기가 불투명한 만큼 2023년 말이면 이전이 끝나고 남는 대구교도소 자리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접근성이 낮아 문화예술 허브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역 문화계 지적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구 서부권의 문화 인프라를 개선하는 계기라고 했습니다.
북구 주민단체들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출퇴근 시간에 맞춰 원안 이행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기로 해 한동안 갈등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편, 도청 이전 터 관리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구시가 사업 부지 변경 건의를 했지만, 문화예술 허브로 도청 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존 계획과 연구 용역이 중단되거나 변경된 것은 없다며 대통령 공약 사업인 만큼 변경 여부는 대통령실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 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