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고발하는 콘텐츠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OTT에서도 이런 시사 콘텐츠를 방송하지만 예전에는 공중파 TV에서밖에 볼 수 없었고, 그만큼 파급력도 컸습니다. 카메라 출동, 1분 출동, 카메라 산책, 카메라 초점 등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했었는데요, 1985년 경북 고령군에는 수문 관리 직원이 제때 수문을 닫지 않아 논 270ha가 물에 잠기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이쪽으로 보이는 곳은 얼핏 보면 강물 같아 보입니다만 강물이 아닙니다.
물에 잠긴 들판입니다.
이곳 고령군 개진면 진촌들 약 270ha의 논은 지난번 폭우 때 침수가 된 뒤 며칠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물에 잠겨 있습니다.
고령군 주민
"물속에서 뽑아 왔는데요, 이 나락이요, 먹을 건, 알 생길 건 하나도 없어요"
진촌들이 물에 잠긴 것은 낙동강 물이 거꾸로 흘러 들어왔기 때문인데 이 강물의 역류는 충분히 막을 수가 있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강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수문이 이 아래쪽에 있고, 또 그 수문을 조작하는 기계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필요할 때 이 수문은 아무런 구실도 하지 못했습니다.
낙동강의 수위가 높아져서 물이 역류하기 직전에 수문을 닫아야 하지만 수문을 관리하던 농지개량조합 직원이 웬일인지 문 닫을 시간을 놓치고 뒤늦게 허둥대다 강물이 밀려들고 만 것입니다.
고령군 주민
"이거는 내가 생각하기에 전부 근무 태만이라고 생각하고, 전부 다, 직원 내에서 전부다 감시 소홀로 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든 배수 시설을 두고도 고스란히 당한 결코 하늘의 재난으로만 볼 수 없는 이 엄청난 피해에 대한 원인과 책임 소재는 분명히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고령군 개진면에서 카메라 초점이었습니다.
(영상편집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