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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졸업장 받아요"···경북대, 시각장애인 학업 도운 '안내견'에 명예졸업장 수여


시각장애인 대학원생의 학업을 2년간 도운 안내견에게 명예졸업장이 수여됩니다.

경북대는 2024년 2월 23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시각장애인의 학업을 도운 안내견 '탱고'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탱고는 2년간 시각장애인인 김경훈 씨가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늘 동행한 공을 인정받았습니다.

2월 23일 학위수여식에는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이 참석해 축사할 예정입니다.

학부 시절에는 안내견 없이 학교에 다닌 김경훈 씨는 석사로 진학하면서 탱고와 한 팀으로 생활했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지낼 계획입니다.

탱고를 만나기 전에는 친구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학교생활을 해 온 김 씨는 탱고와 함께하면서 홀로서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4살이 되는 탱고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 양성 기관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출신입니다.

김경훈 씨는 "탱고와 만난 후 제 삶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탱고라는 이름은 안내견 학교에서 지어준 이름이다. 여인의 향기에서 시각장애인 주인공이 '스텝이 엉키면 그것이 바로 탱고'라는 대사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세상에 정해진 답이 없다는 뜻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그 이름까지도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단독 보행으로 조금 더 자유로워졌지만, 아이러니하게 탱고와 함께 갈 수 없는 곳도 많다"며 "장애인복지법이 있지만 아직까지 출입에 대한 제한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 하지만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일반대학원 석사 대표로 학위를 받는 김 씨는 "장애 학생들이 '학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점'만 취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지원과 교수님, 친구들의 배려로 학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었다"며 졸업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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