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대구·경북을 보수의 텃밭으로, 반대 진영에서 보면 험지 중의 험지로 부릅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하는 수도권과 달리 대구·경북은 특정 정당의 강세로 정책 이슈가 실종되다시피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부겸 공동 선대위원장이 대구를 찾았고, 녹색정의당 김찬휘 공동 대표도 대구 지원 사격에 나섰는데요,
험지에서 뛰는 후보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로서 62.3%의 득표율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
4월 2일 더불어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자신의 지역구였던 수성갑 지역을 찾았습니다.
험지 중 험지인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겁니다.
김 위원장은 "대구에는 변화가 필요하고, 정치적으로도 경쟁이 절실하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
"아(후보)는 괜찮은데 공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떨구다 보니 우예 됐습니까? 대구가 지금. 이번에 TV에 이렇게 선거 관련 보도하는데 대구·경북 한 줄이라도 나오던가예?"
대구·경북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말고는, 파괴력 있는 정책이나 이슈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지도가 높거나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우지도 못하면서 어느 때보다 존재감 없는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 위원장이 대구 지원을 온 것도 이 때문인데, 이마저도 여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화력을 집중하느라 대구 방문은 뒷순위로 밀렸습니다.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단 1곳에 후보를 낸 녹색정의당에서도 당 대표가 대구 후보를 지원하려고 찾아왔습니다.
김찬휘 녹색정의당 대표는 "거대 양당은 보통 사람을 위한 정책을 펼치지 않는다"며 "서민, 노동자,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내세우는 녹색정의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찬휘 녹색정의당 공동 대표▶
"국민의 2.7%가 종부세를 내는데 국민의힘 후보는 45%가 종부세를 낸다면 이것이야말로 특권층 초부유층 정당이다, 이것의 징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대구·경북에서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이 강한 보수 정당의 후보들은 성의 없는 선거운동에 알맹이 없는 공약으로 유권자를 무시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 틈새를 파고들어 야당 후보들이 지역 총선의 판세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