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의 적,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 발언을 두고 외교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전 국민 듣기 평가’를 또 하자는 것인가?"라고 직격했습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의 적,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 발언을 놓고 ‘이란을 적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김 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을 같이 있어서 대통령의 화법을 잘 안다’며 윤 대통령이 ‘UAE의 적은,’하고 한 템포를 쉰 것을 정정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 날리면’ 사태로 ‘전 국민 듣기 평가’를 한 것이 얼마나 되었다고 또 듣기 평가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란 정부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외교적으로 부당한, 전적으로 무지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말장난으로 사태를 모면해보려는 국민의힘의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변인은 "정부·여당이 ‘바이든 대 날리면’ 외교 참사에 이어 또다시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발언을 두고 야당 탓으로 돌리려는 것도 어이가 없다"며 "잇단 외교 참사로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만 가면 국민들께선 ‘이번에 또 무슨 사고를 치지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마음을 졸이고 계신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언론 탓, 야당 탓 그만하고 ‘윤석열 리스크’ 재발방지책이나 국민 앞에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란 외무부가 이란 주재 한국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이란 관영 매체는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이 윤강현 주이란 대사를 불러 우리 정부의 설명과 입장 정정을 요구했다고 이란 외무부 성명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자피 차관은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란 자금 동결 등을 언급하면서 "분쟁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