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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다카르랠리에 모든 걸 걸었다" 모터스포츠 새 역사

◀ANC▶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히면서
구간이 험난해 '지옥의 랠리'로 불리는
다카르랠리에서 새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모터바이크 부분 '한국인 최초 완주'
'아시아 최고 기록'을 달성한 류명걸 선수를,

도성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END▶

◀VCR▶
--인터뷰,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

'지옥의 랠리'를 완주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영예.

다카르랠리 포디움에 태극기가 휘날립니다.

지난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해
12일 동안 달린 거리만 7,800km.

초장거리에다 예측할 수 없는
사막 코스가 대부분이어서
절반 가까이 중도 포기하고 2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만큼 완주 자체가 큰 영광입니다.

참가 자격도 까다롭고
참가비만 4천만 원 이상이라
대부분 기업 후원을 받아 '팩토리팀'으로
출전했지만 한국의 류명걸 선수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
'한국인 최초 완주' '아시아 최고 기록'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INT▶류명걸 선수/2020 다카르랠리 모터바이크 부문 완주
"제가 들었던 그 어떤 메달보다 무겁네요. 완주조차 힘들다 보니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하루에 한 번 씩 넘어졌어요. 모래 구간에서
심하게 넘어진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내동댕이치듯이 날아가서..."

매일 새벽 서너 시부터 달리기 시작해
밤까지 이어지는 살인적인 코스.

체력, 실력은 기본이고
식사, 배변 등 컨디션 조절에
바이크의 상태까지 따라줘야 합니다.

◀INT▶류명걸 선수/다카르랠리 당시 인터뷰
"쉬는 시간이 없잖아요 쉬는 시간, 회복할 시간 없이 와서 바이크 정비하고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온 대로 본인이 정비하고 그다음 날 또 나가야되고.."

낯선 오지에서 매일같이 이어지는
외로운 마라톤의 연속.

바이크가 준비된 상태에서 자신과의 싸움,
페이스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INT▶류명걸 선수/다카르랠리 11일 차
"380km를 모래 언덕(Sand dune)만 탔어요.
너무 초반에 얼어가지고..초반에는 잘 못 타고 주유 한 번 하고 후반부터 조금 페이스를
올렸는데..."

20년 전 모터바이크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2011년 해외 랠리에 처음 참가했고,
멕시코와 몽골랠리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2017년 다카르 랠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거는 결정을 했습니다.

10년 다니던 첫 직장을 그만두고
꼬박 2년여를 다카르랠리만 생각했습니다.

◀INT▶류명걸 선수
"내가 태어난 인생의 목적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차 할부금을 갚기 위해서 사는 건
아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그래 내가 한국인 최초로 거기 도전해보고
남들이 다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난 한 번 성공해보겠어, 보여주겠어. 이런 거였죠."

언제부턴가 꿈도 성공의 잣대도
돈으로 질주하는 시대.

도전이라는 가치를 함께 가슴에 품은
든든한 지원자가 있어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었습니다.

◀INT▶정주영 사진작가/류명걸 선수 지원팀
"내 아이들한테도 도전이 중요하단 걸 얘기하면 그에 따라 뭔가 보여줘야 되는데 돈이 더 가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 돈 밖에
모르는 어른 밖에 더 되겠냐라는 생각이 들어서..둘이서만 한 거라고는 절대 볼 수 없어요.
티셔츠를 사주신 분도 계시고, 제 작품을 사서 그 돈을 가지고 가라는 분도 계셨으니까.."

다카르랠리는 끝났지만 더 큰 도전을 향한
인생의 랠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랠리의 경험을 담은 책을 내고
척박한 한국의 모터바이크 문화를 개선하는
길을 만들어가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도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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