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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다카르랠리에 모든 걸 걸었다" 모터스포츠 새 역사

도성진 기자 입력 2020-02-09 21:30:04 조회수 0

◀ANC▶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히면서

구간이 험난해 '지옥의 랠리'로 불리는

다카르랠리에서 새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모터바이크 부분 '한국인 최초 완주'

'아시아 최고 기록'을 달성한 류명걸 선수를,



도성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END▶



◀VCR▶

--인터뷰,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



'지옥의 랠리'를 완주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영예.



다카르랠리 포디움에 태극기가 휘날립니다.



지난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해

12일 동안 달린 거리만 7,800km.



초장거리에다 예측할 수 없는

사막 코스가 대부분이어서

절반 가까이 중도 포기하고 2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만큼 완주 자체가 큰 영광입니다.



참가 자격도 까다롭고

참가비만 4천만 원 이상이라

대부분 기업 후원을 받아 '팩토리팀'으로

출전했지만 한국의 류명걸 선수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

'한국인 최초 완주' '아시아 최고 기록'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INT▶류명걸 선수/2020 다카르랠리 모터바이크 부문 완주

"제가 들었던 그 어떤 메달보다 무겁네요. 완주조차 힘들다 보니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하루에 한 번 씩 넘어졌어요. 모래 구간에서

심하게 넘어진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내동댕이치듯이 날아가서..."



매일 새벽 서너 시부터 달리기 시작해

밤까지 이어지는 살인적인 코스.



체력, 실력은 기본이고

식사, 배변 등 컨디션 조절에

바이크의 상태까지 따라줘야 합니다.



◀INT▶류명걸 선수/다카르랠리 당시 인터뷰

"쉬는 시간이 없잖아요 쉬는 시간, 회복할 시간 없이 와서 바이크 정비하고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온 대로 본인이 정비하고 그다음 날 또 나가야되고.."



낯선 오지에서 매일같이 이어지는

외로운 마라톤의 연속.



바이크가 준비된 상태에서 자신과의 싸움,

페이스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INT▶류명걸 선수/다카르랠리 11일 차

"380km를 모래 언덕(Sand dune)만 탔어요.

너무 초반에 얼어가지고..초반에는 잘 못 타고 주유 한 번 하고 후반부터 조금 페이스를

올렸는데..."



20년 전 모터바이크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2011년 해외 랠리에 처음 참가했고,

멕시코와 몽골랠리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2017년 다카르 랠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거는 결정을 했습니다.



10년 다니던 첫 직장을 그만두고

꼬박 2년여를 다카르랠리만 생각했습니다.



◀INT▶류명걸 선수

"내가 태어난 인생의 목적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차 할부금을 갚기 위해서 사는 건

아니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그래 내가 한국인 최초로 거기 도전해보고

남들이 다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난 한 번 성공해보겠어, 보여주겠어. 이런 거였죠."



언제부턴가 꿈도 성공의 잣대도

돈으로 질주하는 시대.



도전이라는 가치를 함께 가슴에 품은

든든한 지원자가 있어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었습니다.



◀INT▶정주영 사진작가/류명걸 선수 지원팀

"내 아이들한테도 도전이 중요하단 걸 얘기하면 그에 따라 뭔가 보여줘야 되는데 돈이 더 가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 돈 밖에

모르는 어른 밖에 더 되겠냐라는 생각이 들어서..둘이서만 한 거라고는 절대 볼 수 없어요.

티셔츠를 사주신 분도 계시고, 제 작품을 사서 그 돈을 가지고 가라는 분도 계셨으니까.."



다카르랠리는 끝났지만 더 큰 도전을 향한

인생의 랠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랠리의 경험을 담은 책을 내고

척박한 한국의 모터바이크 문화를 개선하는

길을 만들어가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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