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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대구MBC 스포츠축구지역'Son Of Sun' 이근호 은퇴 특별 기획

[이근호의 라스트 댄스] ③ 31번의 FA컵 도전은 끝났다···남은 건 '5골 1개의 도움'

아직 K리그 무대는 3경기가 남아있는 이근호 선수에게 있어 이번 시즌 가장 먼저 본인 커리어에서 마무리된 건 아마 'FA컵'이 아닐까요? -물론, AFC챔피언스리그는 이미 2022년 마지막 도전이 끝났습니다만.

K리그가 쉬어가는 11월 첫째 주, FA컵은 전북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우리 프로축구팀 첫 우승컵을 향한 도전을 앞둔 이 시점에서 은퇴를 계획한 이근호 선수의 지난 선수 시절 경험했던 FA컵 도전의 기록을 대구MBC 특별기획 '이근호의 라스트 댄스'에서 다시 돌이켜 봅니다. 


통산 기록은 31경기 5골 1도움
이근호 선수가 FA컵에 출전한 시즌은 모두 13번으로 나타납니다. 본인 프로 데뷔 팀이었던 인천유나이티드에서 2004년과 2005년, 각각 한 경기씩 출전한 이근호는 대구FC로 팀을 옮긴 뒤 역시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출전하며 첫 공격 포인트까지 맛봤습니다. 

해외 무대에서 돌아온 뒤 울산현대와 상주상무를 거치며 FA컵에 다시 돌아온 이근호는 이후에도 제주유나이티드와 강원FC, 그리고 다시 울산과 대구에서 FA컵을 뛰었는데요. 모두 6팀에서 13회의 대회에 출전, 31경기에 나섰고, 공격포인트는 5득점, 1도움입니다.


FA컵 첫 골 역시 대구FC
인천을 떠나 대구에서 본인의 기량을 꽃피운 이근호 선수는 2008년 FA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의 첫 FA컵 4강 진출을 견인합니다. 

당시 32강과 16강에서 하부리그 팀을 상대하며 비교적 쉽게 FA컵을 소화했던 대구는 8강전에서 그해 리그 3위 울산현대와 만납니다. 쉽지 않은 상대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대구, 2008년 11월 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단판 승부는 대구가 먼저 골을 내주며 힘들게 끌려갔는데요. 팀은 구한 건 바로 이근호의 연속골이었습니다. 

본인 커리어에서 유일한 FA컵 멀티 골이기도 했던 당시 동점 골과 역전 골로 강렬한 인상과 함께 팀의 첫 FA컵 4강 진출을 만든 이근호, FA컵과의 득점의 인연은 뭔가 기분 좋은 시작을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울산에서 기록한 2골···그리고 준우승
J리그를 거쳐 다시 국내로 복귀한 이근호는 2012시즌 다시 FA컵 출전 기회를 잡습니다. 그러나, 유니폼은 울산현대였는데요. 8강전에서 다소 손쉬운 상대였던 고양KB국민은행에 무려 6-1로 승리를 거두던 경기에서 FA컵 무대 복귀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다시 한번 4강에 진출한 이근호는 본인 커리어 최초의 FA컵 결승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본인도 팀도 모두 득점포가 침묵하며 0-3으로 경남에 결승행을 내줬습니다.

이후, FA컵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이근호에게 울산에서의 2번째 시즌이었던 2018년, 결승에 진출하며 첫 우승의 기회가 눈앞에 왔습니다. 당시 16강전에서 부산을 상대로 득점까지 기록하며 좋은 느낌으로 대회를 이어온 이근호는 결승 무대에 올랐는데요. 상대 팀은 운명의 장난처럼 본인의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대구FC였습니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대결에서 모두 교체 명단으로 시작한 이근호, 홈에서 펼쳐진 1차전에선 1-1로 팽팽하던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공격을 이끌었지만, 역전 골로 팀이 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대구 원정 역시 0-1이던 후반 20분 교체 투입됐지만, 그라운드에 나선 뒤 팀이 2골을 더 허용하며 준우승에 멈추는 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근호의 라스트 FA컵
본인의 시작과 끝이 되는 팀, 대구FC로 다시 돌아온 이근호는 첫해인 2021년 다시 한번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018년 울산에서 대구의 우승을 봤던 이근호에겐 첫 FA컵 트로피가 눈앞에 있던 순간이었는데요. 홈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너무나 아쉬운 준우승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이어진 2021년, 원정으로 펼쳐진 16강전에서 결승 골이 될 뻔했던 정태욱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한 이근호, 이 기록이 유일한 FA컵 도움으로 남겨집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역시 FA컵 무대 2경기에 모두 출전한 이근호는 홈에서 펼쳐진 FA컵 첫 경기, 32강전에서 본인 커리어에 마지막 FA컵 득점을 남겼습니다. K리그2 소속 천안시티FC와 힘겨운 경기를 펼친 대구에 있어 소중한 승리의 발판이 되는 득점이었는데요. 전반 38분 팀의 선취골을 만든 이근호는 이 득점을 끝으로 FA컵 6개의 공격 포인트를 마무리했고, 마지막 경기였던 16강전 선발 출전해 후반 16분까지 뛰며 본인의 FA컵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하나씩 그라운드와 이별을 만들어 가는 이근호의 시간, FA컵은 어쩌면 그에게 화려한 기억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 리그와 함께했던 흔적이자 커리어의 묵묵함과 팀의 소중한 존재를 입증했다는 가치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을 겁니다. 어느덧 은퇴를 눈앞에 둔 이근호의 FA컵, 31번의 도전은 그래서 이 시기에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게 돌이켜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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