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홈에서 한 경기를 남겨둔 대구FC가 창단 최다인 11번의 DGB대구은행파크 매진이라는 기록을 먼저 쓰며 2023시즌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K리그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 '매진'. 이번 시즌 18경기를 이미 치른 대구FC는 현재까지 19만 6천여 명의 관중이 찾아 경기당 평균 10,889명(K리그1 구단 중 6위, K리그1 평균 관중 수 10,643명)을 기록 입니다. 아마 다가오는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매진을 예고한 관중 숫자를 더하면 2019년 기록했던 20만 3천여 명의 기록은 무난히 넘어설 전망인데요.
일요일 펼쳐지는 인천과의 시즌 최종 38라운드를 포함해 홈에서 모두 19경기를 소화하는 대구, 11번의 매진을 기록한 DGB대구은행파크는 놀랍게도(?) 8번이나 매진을 놓쳤습니다. 과연 어떤 경기에서 매진을 이루지 못했는지,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매진 놓친 경기들을 짚어봅니다.
매진 놓쳤던 개막전, 시즌 초반은 10라운드까지 매진은 한 번뿐?!
포항 원정으로 시즌을 시작한 대구FC는 리그 홈 개막전을 2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로 치렀습니다. 개장 첫 해 매진이 익숙했던 DGB대구은행파크는 이후 2년간 코로나19로 제한된 관중과 만나야 했고, 지난해는 매진 기록이 없었는데요. 그런 만큼 매진이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았고, 홈에서 펼쳐진 개막전에도 관중은 꽉 차지 못합니다.
리그 초반인 3, 4월 10라운드까지 3번의 홈 경기를 치르며 대구FC는 전북현대와의 4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매진이 없었습니다. 이 대단했던 관중 열기의 시즌, 그 초반은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는 겁니다. 5월에 접어들어 어린이날 빗속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 최악의 홈 경기로 평가될 정도로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든 여파는 이후 펼쳐진 5월 나머지 2경기에도 매진까지는 이르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원정석 때문에 놓친 공식 매진
물론, 개막전 매진 실패는 원정석이 비었다는 측면이 크게 작용했는데요. 대구FC는 이날 이후에도 원정석이 비면서 매진을 기록하지 못한 사례를 몇 번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번 시즌 홈에서 거둔 가장 통쾌했던 3-1 승리 경기, 18라운드 수원FC와의 맞대결은 무려 1만 1천이 훌쩍 넘는 관중과 함께합니다. 당시 대구FC는 원정석을 제외한 홈 전석 매진이라는 타이틀까지 부여했죠.
리그 중반 이후 매진이 이어지며 원정 관중석 논란까지 있었던 대팍, 결국 대구FC는 상대한 대부분 팀과 한 차례 이상 매진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시즌 기준으로 대구와 대팍에서 만난 팀 중 매진 경기를 경험하지 못한 팀은 강원FC가 유일합니다.
대팍도 '평일'은 힘들어
강원FC만 DGB대구은행파크 매진을 경험하지 못했던 이유는 강원이 겪은 불운(?)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 강원은 유일하게 대구 원정 2경기를 모두 평일 경기로 치러야 했습니다. 원정 팬들에겐 가혹하고 홈 팬들도 많이 찾기란 쉽지 않은 평일 경기였다는 겁니다.
대구FC의 경우 이번 시즌 주말이나 휴일이 아닌 평일 저녁 경기를 3차례 치러야 했는데요. 이 3경기는 모두 매진과는 인연이 멀었고, 관중 숫자 1만 명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2023년 대구의 홈 최소 관중 경기로 기록된 5월 9일 화요일 저녁 포항과의 맞대결엔 7천 명조차 채우지 못했습니다. 강원을 상대로 한 22라운드는 화요일 저녁에 비까지 내리는 불운이 함께 했고, 2번째 강원의 대구 방문 역시 금요일 저녁 경기였습니다. 평일 3경기만 놓고 보면 평균 관중은 8천 명 수준에 그쳤죠.
매진 놓친 경기 전적, 3승 4무 1패
대구FC의 이번 시즌 홈 성적은 6승 9무 3패입니다. 21골을 넣었고, 18골을 내줬습니다. 승률은 58.3%, 원정보다는 분명 홈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매진을 기록한 경기에서 3승 5무 2패, 반대로 매진을 놓친 경기에선 3승 4무 1패로 큰 차이는 보이지 못했는데요.
매진과 매진이 아닌 경기들의 승무패, 이 기록에 어떤 유의미함은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번 시즌 유독 쉽게 이기지 못한 팀들도 있었고, 리그 일정이 다소 들쑥날쑥하게 이어진 지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리그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승리도, 매진도, 적었던 팀을 향해 높아진 관심이라는 지점이죠. 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연속 매진을 기록한 대구FC, 과연 이 연속 매진 기록은 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을까요? 이제 대팍의 매진은 하나의 현상을 넘어 문화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3시즌 대구FC '비매진 경기'>>
2R 3월 4일(토) 오후 4시반 제주 1-1(무) 10,851명
7R 4월16일(일) 오후 7시 광주 3-4 (패) 7,534명
8R 4월22일(토) 오후 4시반 대전 1-0 (승) 10,236명
12R 5월 9일(화) 오후 7시반 포항 1-1 (무) 6,943명
15R 5월27일(토) 오후 7시 인천 2-2 (무) 11,706명
18R 6월10일(토) 오후 4시반 수원FC 3-1 (승) 11,457명
22R 7월11일(화) 오후 7시 강원 0-0 (무) 7,929명 (비)
29R 9월 1일(금) 오후 7시반 강원 1-0 (승) 9,806명
(사진제공-대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