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 훼손된 숲과 나무를 원래대로 되돌리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우리 몸에도 각별한 주의해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힘든 ‘콩팥’인데요. 콩팥이 보내는 경고를 통해 질병의 불씨를 파악하고, 잡아보는 시간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의 임정훈 교수님과 함께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만성 콩팥병의 원인 질환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낭콩팥병을 살펴볼 텐데, 이 질환은 또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이동훈 MC]
몇 년 전에 드라마로도 방송됐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에 주인공의 엄마가 바로 이 질환을 앓았던 걸로 알고 있고요. 보니까 일주일에 한 서너 번씩 투석도 하던데 이 질환도 좀 설명해 주실까요?
[임정훈 신장내과 교수]
부모님 중 한 분이 다낭콩팥병을 가지고 있을 때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입니다. 반반의 확률로 유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낭콩팥병이 진행하는 경과를 보면 본인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더라도 처음에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그러던 것이 점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물혹들이 발생하고 크기가 커짐에 따라서 정상 콩팥 세포들의 손상을 유발하게 되고 콩팥을 망가뜨리는 경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적인 소견이 되겠는데요.
처음에는 본인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고 이상이 있더라도 발현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 이른 나이에 검사를 하게 되면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처럼 우리가 착각할 수가 있는데요.
대부분 물혹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성인이 된 이후 20대에서 30대 정도부터 물혹이 생성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30대 정도부터 초음파나 복부CT를 통해서 물혹이 형성되어 있는지, 낭종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면 쉽게 가족력과 영상학적 소견을 통해서 진단할 수가 있겠습니다.
만약 좀 더 이른 시기에 진단하고 싶다고 한다면 요즘은 유전자 검사가 다 가능합니다. 그래서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된다면 이른 나이에 다른 낭종이 없더라도 앞으로 낭종이 생기겠구나, 어떻게 병이 진행하겠구나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가 있겠습니다.
(구성 차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