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년 1월 26일 하루종일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난방비 폭탄 문제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연초부터 난방비 폭탄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과 작은 복지시설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26일 정부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책을 내놨는데, 정치권은 상대 탓이라며 책임 공방을 벌였습니다.
앞으로 줄줄이 더 오를 공공요금을 고려해 정치권이 서민 경제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두 배로 뛴 관리비에 정신이 혼미하다"
"저녁에만 잠깐 켰는데 36만 원이 나왔다"
"도대체 얼마나 아껴 써야 하냐"
대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난방비 폭탄'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습니다.
대구 도시가스 소매 요금은 1메가줄(MJ)당 20.65원.
2022년에만 4차례에 걸쳐 36% 올랐습니다.
도시가스의 원료인 LNG(액화천연가스) 같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탓입니다.
지역난방을 쓰는 열 요금도 1년 새 37% 올랐습니다.
전기료는 2022년만 1kWh에 19.3원 올랐는데 2023년 또 13.1원 더 오릅니다.
줄줄이 치솟는 공공요금은 코로나 유행을 버티며 고물가에 시름 하던 자영업자에게 특히 직격탄이 됐습니다.
◀정재헌 식당 운영▶
"이미 물가가 많이 올라서 저희 고객들이 찾아주시는데 훨씬 발걸음이 줄어든다는 게 확연히 느껴졌고요.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은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 냉방 용품 많이 쓸 텐데 거기 요금은 또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됩니다."
지역의 소규모 복지 시설도 2022년 연말보다 전기요금, 가스요금 모두 곱절이나 나왔습니다.
이번 겨울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금이 늘어 절약하며 큰 부담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점점 후원이 줄고 있어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이승준 한빛지역아동센터 시설장▶
"애들 귀가하기 한 30분 전에는 (도시가스) 보일러를 끄고 (전기)히터는 계속 틀어놔야 하니까… 일시적으로 지원금을 주는데 이걸 좀 정례화해서 난방비를 좀 매년 난방비 명목으로 좀 이렇게 지원해주면 좋겠고…"
정부는 취약계층에 가스요금 할인 폭을 두 배로 확대하고 에너지 바우처 지원 금액도 15만 2천 원에서 30만 4천 원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당장 난방비 폭탄 피해를 줄이기 위한 건데, 2023년 2분기 가스요금 인상에 버스와 지하철 요금, 상하수도 요금도 인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기 처방이 아닌 어려운 서민 경제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종합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C.G. 김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