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방부가 2년 반 동안 훈련이 중단된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대대책위원회와 합의를 이뤘다는 건데요.
그런데, 일부 주민들이 전체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합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격장을 둘러싼 논란이 주민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9년,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인근 장기면 주민들은 훈련으로 인한 소음과 정신적 피해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 집회를 이어 갔고, 훈련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현장음▶
"폐쇄하라! 폐쇄하라! 폐쇄하라! 폐쇄하라!"
훈련 중단 2년 반 만인 3월 30일, 국방부는 수성사격장에서의 사격훈련을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3주간의 해병대 편제화기 사격에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후 사격훈련 역시 국방부와 반대대책위 간 합의 하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훈련 재개 합의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지역 자생 단체인 장기면 개발자문위원회는 국방부가 전체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았다며 훈련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반대대책위원회는 대표성을 잃은 단체라며, 이번 양해각서를 철회하고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외준 포항 장기면 개발자문위원장▶
"몇몇 사람의 반대대책위원들을 중심으로 (합의)해서 지역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사격을 재개한다고 했기 때문에 이 상태로는 훈련을 재개할 수 없다는 것을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국방부는 이번 양해각서가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의 동의를 얻은 반대대책위와 체결한 만큼 대표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장기면 전체 33개 마을 중 약 80%에 이르는 27개 마을의 이장이 반대대책위를 통해 이번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현측 포항 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장▶
"사전에 이장들과 몇 차례 모여서 의논했어요. 결과로 나온 게 3주까지만 (훈련을) 허용해주자 그래서 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
사격훈련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주민 갈등으로 비화한 수성사격장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 CG 최형은)